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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더 이상 폭락은 없다"
입력1999-12-17 00:00:00
수정
1999.12.17 00:00:00
문병언 기자
과열국면 식히는 단기조정 양상... 첨단주 주도 장기상승 지속할듯기세 좋게 수직상승하던 코스닥시장이 3일째 하락, 조정이 깊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최근의 대활황장을 주도했던 인터넷, 정보통신주는 일제히 내리막길로 돌아섰다. 특히 17일에는 무려 20포인트 이상 폭락하면서 투자심리도 일순간 싸늘하게 식었다. 투매양상이 빚어지면서 벤처종목은 거의 대부분 하한가로 곤두박질했다. 주도주의 동반하락은 주변주에도 영향을 미쳐 일부 신규등록 종목을 제외하고는 오른 종목을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3일간 종합지수는 사상 최고치 대비 35포인트, 13%정도 하락했다. 그러나 인터넷주가 포함된 기타지수는 3일 연속 50포인트 넘게 내리면서 22%나 급락했으며 벤처지수도 16%의 조정을 보였다.
◇왜 떨어졌나=이같은 폭락은 그동안 조정다운 조정없이 너무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표상으로는 이미 과열국면에 진입, 조정이 불가피한 시점이었다는 것이다.
또 정부가 시장건전화대책 및 매매심리 강화를 시사한 것도 시장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해석이다. 그렇지 않아도 가격부담을 느끼고 있던 차에 코스닥 과열에 대한 정부의 연이은 경고성 메시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것이다. 따라서 17일의 폭락은 외부충격 때문이 아니라 내부요인에서 기인한 측면이 더 크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게다가 신규등록 종목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시장에너지가 분산된 점도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장기 상승추세는 살아있다=신흥증권 김관수(金寬洙) 코스닥팀장은 『새로 등록한 종목 가운데 우량기업이 많기 때문에 지수가 더 빠지더라도 폭락은 없을 것』이라며 『20일 이동평균선인 230포인트대에서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 『코스닥은 새천년을 주도할 산업인 인터넷, 정보통신 등 첨단기술주가 포진해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상승세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17일의 하락폭이 워낙 커서 추세 자체가 뒤로 밀렸기 때문에 반등이 나타나더라도 곧바로 상승세로 연결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LG증권 김진수(金珍洙)과장은 『나스닥이 초강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연말 현금수요가 늘어나고 거래소시장이 불안하는 등 내적요인이 그다지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매수를 유보하고 반등 폭이 클 경우 보유물량을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문병언기자MOONB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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