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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 한국금융] 비효율 벗어나 밀레니엄 경제 이끈다

수익력.리스크관리력 높여 경쟁력 키워야금융산업은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일대 변환기를 맞았다. 수십년간 누적돼온 비효율을 제거하지 못해 외환위기의 원인을 제공했으며 지금도 경제회생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금융산업 구조조정은 지금껏 진행돼왔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각 금융권역별로 안고 있는 과제와 미래상을 알아본다. ◇은행 과거 은행들은 서로간에 업무적 특성이 없는 상태에서 양적 확대를 통해 대형화를 추구해왔다. 수익성·경쟁력 등이 고려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본금, 수신고, 지점수 등 외형적 확대가 중요시됐다. 하지만 앞으로는 리스크관리, 수익력이 제일 중요한 잣대가 된다. 리스크를 장애물로 보지 않고 새로운 사업의 기회로 생각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며 비용절감을 통한 수익성 제고에 가장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우량은행들은 현재 리딩뱅크로의 도약과 2선 은행 사이의 기로에 서있다. 리딩뱅크로 가기 위해서는 수익력과 리스크관리력을 높여 자체 경쟁력부터 키우는 것이 선결과제다. 그 다음에 다른 우량은행 등과의 인수·합병을 추진해 대형화로 가야 한다. 종합금융그룹화에 대비한 이업종 금융사의 인수도 병행해야 된다. 조건부 승인은행들은 현재 외자유치나 합병 등을 통한 구조조정이 진행중이다. 따라서 구조조정의 성공이 전제된 상태에서 진로를 결정해야 된다. 리딩뱅크로서의 능력이 없는 은행이 섣불리 리딩뱅크를 지향하는 것은 손실만 입게 될 우려가 있다. 우량은행과의 합병은 사실상 인수되는 것이므로 지방은행과의 합병을 통해 대형화를 추구할 수도 있다. 사업을 크게 확장하지 않고 한정된 우수고객과 양질의 금융서비스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2선 은행으로 가는 것도 하나의 선택은 선택. 이 때는 건전성을 강화하고 전문분야를 특화시키는 전략이 필수적이다. 규모의 열세를 건전성과 수익성 강화로 만회하는 것이다. 지방은행은 지역밀착은행으로 가느냐 시중은행과 합병을 통해 리딩뱅크를 지향하느냐를 결정해야 한다. 현실적인 대안은 지역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는 지역금융사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업무영역, 인력, 점포 등 규모의 확대 대신 지역경제를 파고드는 특화전략이 필요하다. ◇증권사 증권사는 중개수수료 자율화와 정보기술(IT) 발전에 따른 사이버거래의 활성화에 대비해 각자 능력에 맞는 사업전략을 펼쳐야 한다. 대형 증권사는 인수·공모 및 딜링거래를 포함한 투자은행 업무위주로 전환해야 되며 중소형 증권사는 소매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한 중개업에 역점을 둬야 한다. 증권시장은 앞으로 시장 개방에 따른 외국계의 약진으로 해외 증권사와의 경쟁이 가능한 종합대형증권사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종합대형증권사로 가지 못하는 중소형사는 수수료 수입을 전문으로 하는 할인 중개증권사(사이버증권사)나 틈새시장에서 특화된 업무로 시장을 공략하는 증권사로 생존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을 리드하는 대형 증권사는 외국증권사와 경쟁을 해나가며 종합증권사로서의 면모를 갖추는 초대형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이는 인수합병, 증자, 다른 업종 금융사와의 제휴 등을 통해 이뤄진다. 이들은 수수료 중심의 수익기반에서 탈피해 고부가가치의 안정적 수익기반을 확보해야 된다. 즉 신상품 개발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되며 앞으로 도입될 자산종합관리계좌 등 고객별로 특화된 서비스를 추구해야 된다. 이른바 브로커 영업에서 자산운용영업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중소형사는 종합대형증권사로 갈지 아니면 전문증권사로 갈지를 선택해야 된다. 대형으로 가기 위해서는 외자유치, 인수합병, 전략적 제휴 등이 수반돼야 한다. 이 때 여러개의 중소형사가 연합해 합병을 통해 종합대형증권사로 가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전문증권사는 채권, 도매금융, 파생시장 등으로 업무를 특화해야 된다. 대형증권사와는 영업망 제공등 업무제휴를 시도할 수 있으며 사이버거래등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정보생산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로 생존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증권업계는 대기업계열사와 중견 회사 가운데 일부가 종합대형증권사로 올라설 것이며 나머지 중소형사는 전문·특화회사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보험 보험업계의 시급한 과제는 자본확충이다. 중소 보험사의 통폐합, 보험사의 공개 유도, 위험기준 자기자본규제로의 전환 등을 통해 자본확충을 시도해야 된다. 정부는 판매, 발행, 상품개발, 위험관리, 업적관리 등에서 세계 기준을 적용해 국내시장 참여자들이 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된다. 이 틀 안에서 대형 보험사는 장기적으로 금융전업그룹 또는 전문 보험사중 진로를 택해야 된다. 자금력이 뒷받침되는 보험사는 은행 등과 합쳐 금융전업그룹으로 전환할 수 있다. 자금력이 약한 보험사는 규모만을 내세운 대형화는 무리며 전문화한 보험사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예를 들어 저축성 보험, 보장성 보험, 퇴직연금보험, 자동차보험 등 한두개 업무를 특화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중견 보험사 역시 합병을 통한 대형화가 시급하다. 다만 합병을 하는데 있어 특화 업무가 서로 다른 보험사간 동종합병이나 생보와 손보간 이종합병 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외국 회사와의 합병을 위해서는 우선 자체 구조조정을 완결하고 기업홍보(IR)를 통해 가치를 높인 다음 시도하는 것이 좋다. 합병 방법도 경영권을 넘기는 종속합병보다는 경영권을 보호할 수 있는 대등합병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된다. 전문보험사는 금융전업그룹으로의 전환보다는 비교우위 업무를 더욱 전문화하는 작업을 추진해야 된다. 우선 자체 구조조정을 통해 외형 위주의 체질을 개선하고 상품개발력을 높여 특화 업무를 더욱 특화해야 된다. 물론 규모를 확대해 특정 업무에 있어서는 시장 지배 보험사로 입지를 굳혀야 한다. ◇비은행금융사 종금사는 현재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을 넘나드는 광범위한 업무를 할 수 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현재의 업무를 고수하면서 수익성 제고에 나서야 하며 이후 투자은행으로의 전환을 고려하는 것이 타당한다. 대기업 계열사는 합병 등을 통해 대형화 추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은 대부분 종금사와 증권사를 함께 갖고 있어 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종금사는 다른 종금사와의 합병이나 외자 유치를 통해 단기간에 대형화, 투자은행으로 전환할 수 있다. 또 기업어음할인등 단기 기업금융 업무나 외자도입 및 리스등 전문업무를 특화해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 이 때 경쟁력이 떨어지는 업무는 과감히 포기하거나 업무제휴, 아웃소싱 등을 통해 해결할 수있다. 새마을금고와 신용협동조합은 자발적 합병의 전단계로 합병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조성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를 위해 단위조합간 합병을 추진하는 역할을 중앙회가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협과 금고간의 전략적 제휴도 가능하다. 온라인망을 같이 쓰고 전산망을 통합해 장기적으로 단일 조직으로 가는 방안을 모색해야 된다. 상호신용금고는 업무 축소로 영업기반의 위축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금고 형태의 영업을 계속할 지 아니면 공동으로 은행으로 업종을 전환할 지 판단을 해야 된다. 금고업을 고수하는 회사는 철저한 지역밀착경영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 중소기업, 중소상인 등에 대한 밀착서비스를 통해 은행권에 대한 비교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다양한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해 중앙기구 중심의 공조 방안도 강구해야 되며 이것이 성공하면 은행으로의 전환도 고려해볼 수 있다. 한기석기자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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