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昌-정대스님 '화해의 악수'

불기 2545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1일 오전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는 민주당 김중권 대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자민련 김종호 총재권한대행 등 3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다. 특히 이 총재의 조계사 방문은 지난 1월19일 대한불교 조계종 정대(正大) 총무원장의 '희대의 정치보복' 발언이후 이 총재와 정대스님간의 첫 만남이란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오전9시30분께 김기배 사무총장, 주진우 비서실장, 권철현 대변인 등과 조계사에 도착한 이 총재는 곧바로 총무원청사 4층의 총무원장실로 올라가 먼저 도착한 자민련 김 대행과 얘기를 나누고 있던 정대스님과 반갑게 악수를 했다. 정대 스님은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이 총재와 인사한뒤 김기배 사무총장과도 악수하며 "우리는 형제는 아니지만 집안이나 마찬가지"라면서 "미안합니다. 여러가지로..."라며 그간의 일에 대해 간접적인 유감을 표시했다. 정대 스님이 이어 이 총재에게 "건강이 좋으신것 같다"고 덕담을 건네자 이 총재는 "4월 초파일을 맞아 많은 분들이 오셔서 참 좋습니다"고 화답했으며, 이에 정대 원장은 "이총재께서 오시니 다른 분들도 다 오셨습니다"라고 받아 화애 분위기가 감돌았다. 그러나 정대 원장은 몰려든 기자들을 향해 "내가 아무말도 안했는데 자꾸 쓰더라. 겁이나서 더이상 할 얘기가 없다"며 더이상 구설수에 휘말리기 싫다는 뜻을 내비친뒤 내빈들에게 "(행사장으로) 내려가자"고 권유했다. 정대 원장은 이어 민주당 김 대표가 들어서자 "그동안 바쁘신것 같더라"라고 인사했고 김 대표는 "인천의 산재병원에 다녀오는 길"이라고 인사했다. 민주당 이인제 최고위원도 총무원장실을 찾았다. 하지만 여야 3당 지도부는 이날 악수를 한 것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얘기를 나누지 않아 30일 국회에서의 이한동 총리 해임건의안 폐기에 따른 여야 대치정국을 반영했다. 조계종 총무원측은 이날 더이상의 구설수를 피하기 위해 3당 지도부를 개별접견하는 대신 동시 접견을 했고, 정대 원장도 정치현안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양정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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