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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산업, 흑자방어 '1등 공신'
입력2001-03-01 00:00:00
수정
2001.03.01 00:00:00
IT부문 제몫 여부가 올 100억불 흑자관건'집안이 어려울때는 맏형이 역시 효자'
1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2월중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조선ㆍ플랜트ㆍ기계ㆍ자동차 등 주력 전통산업이 무역수지 흑자방어에 1등 공신으로 부상하고 있다. 반도체와 컴퓨터 등 IT(정보통신)산업분야의 수출증가율은 눈에 띄게 줄고 있지만 주력 전통산업은 견조한 성장률을 보여 뚜렷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2월까지 무역흑자는 총 11억달러. 내수침체에 따른 수입감소가 흑자의 주된 요인이지만 한편으로는 전통산업이 그나마 제 몫을 해내고 있기 때문에 흑자기조를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수출증가율이 지난해 11월 5.6%로 추락한 이후 4개월째 한자릿수에 머물자 연초 월별기준으로 무역적자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가장 주목되는 분야는 선박(해상 플랜트포함). 지난 1월중 수출증가율이 236% 증가한데 이어 2월(20일까지 실적)에도 370.9% 늘었다. 특히 올들어 석유시추선과 채굴선 등 석유관련 해상 플랜트 수출이 크게 늘어 유가상승에 따른 오일머니가 풀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성급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일반기계도 1월 32.7%, 2월 68.3%로 늘어나는 추세이고 철강제품도 2월들어 12.4%로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철강의 경우 급락하던 수출가격이 다소 진정된데 따른 현상이라고 산자부는 풀이했다. 자동차는 대우차 파업사태의 후유증에도 불구하고 2월중 17.6% 증가했다. 대우차는 수출증가율이 감소했으나 현대와 기아 모두 두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3분기까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반도체는 D램가격의 하염없는 추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9월 26억4,000만달러에 달하는 반도체 수출액은 1월 18억달러에 그친데 이어 2월에도 17억5,000만달러에 불과할 전망이다. 컴퓨터도 마찬가지. 다만 무선통신분야는 올들어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여 돋보이고 있다.
산업자원부 윤상직 수출과장은 "일본이 1월중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서고 동남아 주요 경쟁국들도 수출에 애로를 겪는 것도 전통산업의 부진에서 비롯된다"면서 "올 무역수지 100억달러 달성은 IT분야가 제몫을 해주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밝혔다.
전통산업 수출전선에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수출단가가 올라 수출증가율이 평균작을 거둔 것이 아니라 물량 위주의 밀어내기식 수출이 주류를 이루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은 세계적 공급과잉과 내수부족 탓에 생산원가수준에 수출하고 있고 조선은 유럽연합(EU)가 저가수주를 통상이슈화하고 있다.
권구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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