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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마지막 블루오션’인 아프리카 휴대폰 시장 개척에 발벗고 나섰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프리카 50개 국가 중 20여 곳에 진출해 있는 삼성전자는 지역 특화폰을 앞세워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다. 지난해까지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구축작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했다면 올해는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돌입해 판매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E250은 이러한 전략 수정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사례로 꼽힌다. E250은 아프리카 지역에서만 지난 1ㆍ4분기에 약 180만대 가량 판매됐다. 이 지역 전체 휴대폰 판매량 510만대중 35%나 되는 것이다. 또한 여러 대의 휴대폰을 보유하고 있는 사용자를 공략하기 위해 두 개의 이동통신사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듀얼 스탠바이폰(D880)을 내놓았고, 상대적으로 튼튼한 바타입 휴대폰을 선호(약 80%)하는 시장 특성을 반영, C140, C160 등 바(bar) 타입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휴대폰 분실이 많은 점을 고려해 심카드를 바꾸면 지정된 번호로 문자메시지(SMS)를 자동으로 보내주는 ‘모바일 트래커’ 기능, 전기 상황이 좋지 않은 특성상 ‘비상용 랜턴’ 기능 등을 탑재한 폰으로 현지 시장에 적극 대응하는 전략을 취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모로코 등지에서 모토로라를 추월, 시장점유율 2위에 오르며 노키아를 바짝 뒤쫓고 있다. 향후 삼성전자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후원 등과 같은 축구 마케팅과 함께 본격적인 마케팅ㆍ영업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이러한 움직임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지역을 공략함으로써 노키아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와이어리스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아프리카는 지난 1ㆍ4분기에 약 3억대 시장(38% 증가)을 형성하며 2억 7,700만대의 북미 시장을 추월하는 등 급성장하는 추세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아프리카에서 삼성전자 휴대폰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자리잡았다”며 “시장에 맞는 지역 특화 마케팅 전략을 구축해 점유율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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