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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제전망] 중동전운 유가·금값 '고공행진'

미국의 이라크 공격 임박설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와 금값 동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미ㆍ영 공군의 이라크 공군기지 대규모 공습 소식이 전해진 지난 6일 북해산 브렌트유를 비롯한 대부분의 원유가격이 일제히 치솟았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0월물 가격은 장 중 한때 30.19달러를 기록한 끝에 전일보다 2.2%(63센트) 오른 29.6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18개월래 최고치다. 런던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거래되는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도 배럴 당 2.3%(63센트) 오른 28.29달러에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가시화되면서 당분간 유가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 상품 거래업체인 A.G 애드워드의 석유 전문 분석가인 빌 오그래디는 "이라크 자체의 석유 생산 중단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시장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이라크의 다른 원유 생산국에 대한 공격 가능성"이라고 지적했다. 이라크는 최근 유엔(UN)의 제재로 원유 수출량이 급감한 상태다. 석유수출기구(OPEC)의 알바로 실바 사무총장은 "미국의 이라크에 대한 공격이 감행될 경우 OPEC는 석유 가격 안정을 위해 증산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그러나 분쟁이 중동의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경우 회원국들 역시 석유 공급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금값도 치솟고 있다. 6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금값은 전장에 비해 온스 당 1.70달러나 오른 321.50달러에 마감했다. 그나마 이날 미국 증시 호전등에 따른 달러 강세로 금값 상승 폭이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지만 전운(戰雲)이 고조되면서 당분간 금값의 '고공 행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 시장 관계자들은 금값이 325~326달러에서 일차 저항선을 형성한 이후 조만간 330달러를 무난히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미국 증시 침체와 달러 약세가 진전될 경우 금값 상승을 더욱 부추길 가능성도 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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