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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이사람] 백영배 나산 사장
입력2001-03-18 00:00:00
수정
2001.03.18 00:00:00
"위기를 기회로 삼아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펼쳐 나가겠습니다."나산 백영배 사장은 위기를 피하기 보다 정면으로 부딪쳐 극복하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나산은 지난해 법정관리라는 악조건속에서 경기위축과 소비심리 냉각에도 불구, 326억원의 영업이익과 527억원의 경상이익을 달성했다. 99년과 비교하면 각각 324억원과 512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소비자 구입가를 기준으로 한 매출실적 역시 99년 대비 22.1% 성장한 2,057억원을 기록해 매출신장세가 크게 둔화된 대부분의 의류업체들과 좋은 대조를 보였다.
백사장은 이 같은 놀랄만한 성과에 대해 "무엇보다 현금유동성에 초점을 맞춘 덕분"이라며 "과거 대량 생산방식에서 탈피 적정량을 생산해 재고를 최소화시키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99년 나산의 법정관리인으로 부임한 이후 가장 역점을 둔 것은 '사람'을 관리하는 일이다. 회사가 어렵다고 직원들의 월급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디자이너들의 봉급을 현실화 하도록 지시했다. 그리고 디자이너들에게 '경영'의 마인드를 심어주었다.
백사장은 "매 시즌이 끝난 후 디자이너들과 함께 창고에 들러 재고로 쌓인 자신의 옷들을 확인하도록 했다"면서 "자신이 디자인한 옷들이 팔리지 않아 죽 늘어선 모습을 보면 그 다음 기획부터는 자연히 '팔리는 옷'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디자인'과 '영업'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효과를 거둔 것이다.
백사장은 효성그룹 재직 당시 33세의 나이에 이사에 올라 화제가 되기도 했다. 91년 동양나이론 사장으로 발탁돼 회사가 수년간의 침체에서 벗어나 창사이래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위기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그의 공격경영은 나산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99년 부임 당시 주위의 부정적인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20%가 넘는 매출목표를 세워 이를 달성했는가 하면 올 해 역시 전반적인 경제 침체상황에도 불구 비교적 큰 폭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백사장은 "지난해보다 16.3%늘어난 2,393억원을 매출목표로 잡았다"며 "올해는 유난히 봄이 늦은 편이지만 봄 신상품 판매율이 지난해보다 50~60%성장하는 등 벌써부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고 즐거워했다.
끝으로 백사장은 "지금까지의 경영실적을 감안할 때 빠르면 3년내에 채무 청산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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