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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지수 10,000시대] 인터넷 증시활황 견인

다우 지수가 16일 장중 한때 10,000 포인트대를 돌파하자 월가는 온통 흥분과 열기에 휩싸였다. 불과 1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국제 금융시장엔 오랜만의 낭보로 울려퍼졌다.이날 1만선을 깨뜨린 직접적인 계기는 유니온 카비이드사의 실적 호전이었지만 무엇보다 「저인플레 속의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미국의 경기 호황을 일등공신으로 꼽아야할 것이다. 그러나 뉴욕증시 활황의 이면에는 소액투자자들의 주식 열풍, 인터넷의 광범한 확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적절한 시장 통제 등 5대 요인이 깔려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인터넷의 확산= 인터넷으로 대변되는 첨단기술의 눈부신 성장과 투자가들의 폭넓은 인터넷 활용이야말로 증시 활황의 결정적인 요인이다. 인터넷 관련주들은 숱하게 제기됐던 「거품론」을 비웃으며 연일 급등세를 타고 있다. 또 인터넷을 이용한 온라인 거래는 전체의 14%에 달할 만큼 투자자의 저변을 확산시켰으며 신문 등 미디어 매체는 인터넷으로 다양한 시장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 투자자들을 증시로 유혹했다. 하지만 야후나 코카 콜라 등 극소수 기업에 편중된 현상이 오히려 추가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견해도 만만치 않다. ◇개미군단의 진군= 미 증시는 「개인투자자의 시장」으로 불리우고 있다. 90년대 들어 수백만명의 미국인들은 앞다투어 증시에 뛰어들면서 주가를 탄탄하게 받쳐주고 있다. 현재 미국 전체 가구의 43%가 주식이나 뮤추얼펀드를 소유하고 있으며 개인들의 운영자산중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후 최대 수준이다. ◇그린스펀의 두뇌 플레이=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은 다우 지수가 6,300을 넘던 지난 96년말부터 틈만 나면 증시 과열을 경고하고 나섰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볼 때 그린스펀의 적절한 발언은 과도한 증시 과열을 통제하는 효과를 가져왔으며 지난해 3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한 것도 주가를 지속적으로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 ◇대형 펀드의 활약= 최근 몇년간 성큼 커버린 뮤추얼펀드 등 주식관련 대형펀드들의 자금 유입속도는 다우 지수를 예측하는 주요 지표로 정착됐다. 95년 이후 이들 주식펀드에 맡겨진 자금은 모두 6,700억 달러에 이르고 있으며 이들은 은행 및 증권사를 제치고 뉴욕 증시의 큰 손으로 급부상했다. ◇신흥시장의 침체= 아시아, 러시아, 브라질 등으로 연결되는 신흥시장의 금융위기는 국제 유동성을 온통 월가에만 집중시켜 미국을 「번영의 오아시스」로 남게 만들었다. 미국에 유입된 해외자금은 97년 한해 동안 600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이는 90∼96년까지 7년간의 전체 금액을 합한 것보다 많은 수준이다. 【정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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