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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 벌만큼 번데다 여론 나빠져 철수 수순

■ 론스타 '한국 탈출' 본격화<br>론스타측 부인하지만 3년간 신규투자 없어<br>부실채·부동산·기업등 사들여 이익 '눈덩이' <br>부실채권은 대부분 회수…외환은행만 남아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가 한국 시장에서 발을 뗀다. 외환은행은 외환은행 지분 일부를 매각해 대출금을 상환하는 동시에 극동건설ㆍ스타리스 매각까지 마무리했다. 돈도 벌 만큼 번데다 한국에서의 여론도 나쁜 만큼 굳이 잔류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은 한국 철수설을 계속 부인하고 있지만 지난 2004년 9월 이후 신규 투자 건수가 하나도 없는데다 여론까지 나빠 추가 투자도 힘든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도 “론스타가 외환은행 투자로 최소 4배, 극동건설ㆍ스타리스 투자로 2배 이상의 수익을 챙겼다”며 이번 매각이 외환은행 인수자격 시비,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 등으로 여론이 악화된 한국에서 탈출하기 위한 정지작업이라고 분석했다. ◇부실채권ㆍ부동산ㆍ기업 인수 등을 통해 엄청난 수익= 론스타는 98년 한국자산관리공사에서 실시한 부실채권 경쟁입찰 참여를 시작으로 한국시장에 진출했다. 시중은행ㆍ예금보험공사 등이 실시한 부실채권 경쟁입찰에도 적극 참여하면서 부실채권 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부실채권 투자에 이어 대형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도 뛰어들었다. 2001년 현대산업개발로부터 스타타워를 인수했다. 2002년부터는 기업구조조정 시장에 뛰어들어 법정관리에 들어간 극동건설까지 인수했다. 2003년 4월 1,476억원에 극동건설을 인수한 후 자진 상장 폐지를 시키고 극동빌딩을 1,583억원에 매각해 투자원금을 챙겼다. 그 후 3번의 배당과 2번의 유상감자를 통해 2,220억원을 회수하면서 ‘먹고 튄다’는 비난을 사기 시작했다. 22일 극동건설을 웅진그룹에 6,600억원에 매각함으로써 론스타는 투자원금의 4배가 넘는 순익을 챙기게 된 셈이다. 2002년 말에는 우리은행으로부터 스타리스(옛 한빛여신전문) 지분 95%를 3,347억원에 매입했고 2003년 10월 외환은행까지 1조3,800억원에 인수했다. ◇투자이익 눈덩이처럼 불어=론스타는 99년 5월 첫 투자 이후 2004년 9월 한국투자신탁증권의 부실채권 7,382억원어치를 인수할 때까지 5년 동안 ▦부실채권 8조3,966억원 ▦직접투자 2조7,827억원 등 총 11조1,780억원을 투자했다. 2005년 초 인수 직전까지 갔던 새한미디어 인수가 여론 악화로 실패로 돌아간 것을 계기로 신규 투자가 전면 중단됐다. 유리한 조건을 내세웠지만 여론 악화로 인수에 실패한 것이 논란의 신호탄이 됐다. 2005년 10월 국세청은 론스타와 스티븐 리 등을 탈세혐의로 검찰에 고발했고 서울중앙지검은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다. 감사원마저 2006년 3월 “외환은행 매각에 문제가 있다”며 감사에 착수해 올 3월 외환은행 매각이 부당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금융감독위원회에 적정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했다. 국회 법사위까지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취소를 요구하는 특별조치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여론은 최악의 국면으로 치달았다. ◇한국 탈출, 카운트다운=론스타가 신규 투자를 중단하면서 한국 투자를 담당하는 론스타코리아 직원들도 하나둘씩 떠났다. 현재는 5명도 채 안되는 직원이 사무실만 지키는 상황이다. 신규 투자를 접고 차익실현에 나서자 한국 탈출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2000년 이후 매입한 부실채권은 대부분 회수했고 극동빌딩과 스타리스를 매각함으로써 외환은행만 남게 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계 변호사는 “그레이켄 회장이 한국에 대한 투자를 계속하겠다고 반복적으로 얘기하고 있지만 최근 3년 동안 한 건의 투자도 없었다”며 “한국에 대한 투자 의지가 있는지도 의문스럽지만 투자를 하고 싶어도 투자를 할 수 있는 상황이나 분위기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금융감독원의 한 고위관계자는 “론스타가 최근 3년 동안 투자 실적이 전무하고 보유 중인 부실채권도 매각하는 등 대부분 이익실현을 끝냈다”며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이 론스타의 자금을 받으려고 할지도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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