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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訪中에 바란다
입력2003-07-01 00:00:00
수정
2003.07.01 00:00:00
노무현 대통령이 7일부터 10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
노 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지난 5월에 있었던 미국 방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따라서 이번 방중 기간동안 노 대통령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에 큰 차이가 생길 수 밖에 없다. 북핵 문제 해결을 통한 한반도의 평화유지와 마지막 희망의 땅인 중국에서 얻을 경제적인 효과가 대통령의 일거수 일투족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온 국민은 물론 중국 교민들이 노 대통령의 방중 보따리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도 바로 이 같은 이유에서다.
노 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아무래도 북핵 문제해결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래야 한다. 하지만 경제적인 문제가 간과돼서는 안된다. 북핵 문제 해결 만큼이나 경제적인 측면도 큰 비중을 둬야 한다. 중국은 노 대통령의 방중기간 동안 무역역조와 통상문제 해결에 관해 목소리를 크게 높여 자신들의 실리를 취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지금 주목해야 할 것은 중국이 예전의 중국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98년 김대중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와는 달리 지금의 중국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고, 거의 모든 산업에서 우리와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무섭게 발전하고 있다. 중국의 위협적인 모습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등골이 오싹해 질 정도다.
노 대통령은 이번 방중기간동안 이 같은 중국의 실체를 정확히 보고 가야 한다. 중국의 발전상을 올바로 보기 위해서 무엇보다 현장을 볼 것을 권하고 싶다. 그래야만 가슴으로 느낄 수 있고, 올바른 대책을 강구할 수 있다.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목소리도 허심탄회하게 들어야 한다. 중국의 급속한 추격으로 우리 기업들은 지금 말 못할 곤경에 처한 곳이 많다. 정치에서 민심 파악하기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듯 경제도 마찬가지다. 이런 차원에서 방중기간동안 현대자동차 베이징 공장을 방문한다는 계획은 무엇보다 잘한 일이다. 단순히 보는 것만으로 그쳐서는 안된다. 도울 일이 있으면 도와줘야 한다. 이는 현대자동차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이렇게 해야만 중국에 진출한 모든 기업들이 힘을 얻을 수 있고, 궁극적으로 국가를 위한 길로 이어질 수 있다.
<고진갑기자(베이징 특파원) 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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