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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업 자금조달 비용급증

물가상승률 둔화로 실질 조달금리 높아져최근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둔화되면서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급등하고 있다. 실질 이자율은 명목금리와 물가상승률의 차이로 결정되는데, 물가상승률이 떨어져 상대적으로 기업의 실질 조달금리가 높아졌다는 것. 이 때문에 기업들은 40년래 최저 수준의 저금리 시대 속에서도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21일 미 기업들의 7월 실질 자금조달 비용이 4년 반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실제 이 기간 중 투자등급 회사채의 평균 이자율은 6.95%였고, 물가상승률은 1.46%에 그쳐 평균 이자율에서 물가상승률을 평균 조달금리는 5.49%에 달했다. 이 같은 투자등급 회사채의 평균 조달금리는 53개월 만의 최고치다. 투자등급 회사채 평균 이자율 6.95%는 지난 74년 4ㆍ4분기 이후 최저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 하면 결국 명목금리 급락에도 물가상승률이 극도로 둔화돼 오히려 실질 조달비용은 높아졌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하는 것은 곧 기업 실적에 결정적 부담을 주는 요인"이라면서 "이로 인해 기업들은 또 한번 비용 절감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동결하거나 소폭 인하하는데 그치는 반면 물가상승률 둔화 속도가 더 클 경우 기업들의 자본 조달비용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처럼 미국 기업들의 자본조달 비용이 높아짐에 따라 미국 경제는 장기 저성장, 또는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이 더욱 커졌으며, 특히 물가상승률 둔화에 따른 디플레 대책 없이 통화정책만으로 경기를 부양하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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