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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통신회사인 KT의 사회공헌 활동 및 나눔경영은 3만7,700명이라는 방대한 임직원을 핵심 기반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총가구수가 1,553만 가구라는 것을 고려할 때 임직원 1명당 평균 500가구를 분담해 ‘관리’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12조원에 달하는 매출 규모, 120년의 전통(1,885년 설립)에 맞게 사회에 곳곳이 미치는 손이 그만큼 넓고 크다는 평가를 듣는다. KT의 나눔경영은 ▦자원봉사 ▦공익사업 ▦기부협찬 등 3개의 큰 범주로 나눠 진행된다. 자원봉사는 연 30억원 정도가 조성되는 ‘사랑의 나눔기금’을 재원으로 삼는다. 이 기금은 1차로 KT임직원 각자가 1구좌(2,000원)에서 최대 10구좌(2만원)까지 자율적으로 신청해 매월 급여에서 공제되는 방식으로 조성된다. 또 회사측도 임직원들이 낸 기금과 같은 규모로 ‘매칭기부’형태로 추가로 자금을 댄다. 매월 조성되는 임직원들의 기부금은 1억2,000만원 수준. 회사측이 똑같은 금액을 부담하기 때문에 연간 약 30억원(임직원 15억원+회사 15억원)이 조성된다. KT측은 “평균적으로 따지면 세전이익의 5.4% 정도가 사회공헌 활동비로 할애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지난해의 경우 세전이익 1조7,995억원 가운데 913억원이 사회공헌활동비용으로 책정됐다. 임직원들의 사회봉사는 이런 종자돈을 바탕으로 ‘KT 사랑의 봉사단’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2001년 창단된 봉사단에는 전국 321개팀, 1만417명이 참여하고 있다. 전국망이 갖춰지다 보니 지역에 특화된 봉사활동이 가능하다. 특히 봉사자가 많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회사측의 지원제도까지 갖춰져 있다. 자원봉사자 상해보험제도에 따라 사랑의 봉사단원이 봉사활동 중 사망하면 1억원을 지급한다. 공익사업과 기부협찬은 ▦청각장애인 청소년 대상 달팽이관 수술비지원 ▦1사 1촌 농촌마을 농산물 구매 ▦중ㆍ고교 사회교사 세계시장 체험지원 ▦전국 120개 대학 IT전공 우수자 250명 선발 장학금지급 등의 활동 등이다. 지난 88년부터 17년간 이 사업을 통해 4,100명에게 125억원의 장학금 혜택이 돌아갔다. KT는 여기에 인터넷역기능 해소사업인 참누리운동, 동강 내셔날 트러스트 운동, 강화도 매화마름 군락지 보호운동 등 환경사업으로까지 범위를 넓히고 있다. KT측은 “이 모든 봉사활동이 건강한 사회가 있어야 기업발전도 가능하다는 경영철학아래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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