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연일 큰 폭의 조정장세를 보이며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은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실적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거나 자회사 가치가 부각되는 안정적인 종목을 집중 추천했다. 대표적인 종목은 현대증권과 우리투자증권으로부터 복수 추천을 받은 현대자동차. 현대증권은 “현대차의 내년 주가순자산배율(PBR)이 1배에 불과한데다 사업장 원가절감효과 및 금융계열사 실적 호전으로 중기 이익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차가 보유 중인 현대중공업 지분으로 지분법 평가이익이 예상치를 상회한 것도 호재”라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현대차에 대해 “계속되는 엔화강세로 가격 경쟁력이 강화돼 미국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상승이 기대된다”며 “시가총액이 장부가 수준에 불과한데다 원가절감 및 환율민감도 하락 등을 고려하면 현 주가는 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신세계, LG생활건강 등 최근 잇따라 신고가를 기록한 내수업체에 대한 추천도 꾸준히 이어졌다. 미국, 중국 등 대외적 요인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국내 소비를 바탕으로 한 내수주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신증권은 “실적 모멘텀이 뚜렷하고 보유 중인 삼성생명 지분가치가 부각되고 있다”며 신세계를 추천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LG생활건강을 추천하며 “탄산음료 시장 축소에도 불구하고 기능성음료, 커피, 생수 등 사업영역 확장으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며 최근 인수한 코카콜라보틀링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동양종금증권은 최근 IT업종 주도주로 급부상한 LG전자와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주가를 유지 중인 대한항공을 추천했다. 동양증권은 LG전자에 대해선 “신규 라인업 강화로 핸드셋 사업부의 실적 호전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대한항공에는 “계속되는 화물 수요 확대와 11월 중 예상되는 유류 할증료 밴드 확대가 수익성 개선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코스닥에선 SK텔레콤으로의 인수 절차를 밟고 있는 하나로텔레콤에 대해 집중 추천이 이어졌다. 한화증권은 인수로 인한 시너지 효과와 수익 개선이 지속된다는 점, 하나TV를 앞세운 결합 상품 확산으로 해지율이 하락해 마케팅 비용 감소 및 가입자 장기유지가 기대된다는 점 등을 들어 하나로텔레콤을 추천했다. 현대증권도 “인수합병(M&A) 이슈가 단기적인 주가 강세의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내년 중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IPTV서비스가 새로운 캐시카우로 본격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대신증권은 자회사 G마켓의 양호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인터파크를, 굿모닝신한증권은 니치아에 대한 특허소송 제기와 LED 시장성장률을 상회하는 고성장 등이 기대되는 서울반도체를 각각 추천종목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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