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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5345억 증자… 대형IB진출 추진

10조 규모 투자여력 생겨

기업신용공여·전담중개 등 종합적 IB업무 진행 가능

신주가격 8월 18일 확정


메리츠종금증권(008560)이 5,300억원 규모의 증자를 통해 대형 투자은행(IB) 진출을 추진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일 이사회를 열어 총 5,345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증자 이후 메리츠종금증권의 자기자본은 1조6,000억원을 웃돌아 업계 8위권이다. 자기자본이 커지는 만큼 기업신용공여와 전담중개업무 등 종합적인 IB 업무를 더 활발하게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앞으로 꾸준한 이익달성을 통해 자기자본을 늘려 대형 투자은행으로 성장할 계획이다. 기업대출 등 신용공여를 할 수 있는 대형 IB 자격을 얻으려면 자기자본을 3조원 이상으로 늘려야 하지만 메리츠종금증권은 아이엠투자증권 인수에 따른 인센티브를 받아 자기자본을 2조5,000억까지만 늘려도 대형 IB 사업을 할 수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대형 IB 자기자본에 부족한 9,000억원가량은 꾸준한 실적달성을 통해 보충할 계획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1,44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으며 세후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6.2%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올해 1·4분기 당기순이익은 672억원, 연간으로 환산한 세후 ROE 25.2%를 각각 기록하면서 높은 수익성을 이어가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한 관계자는 "기업 대출 업무가 가능한 대형 IB 진입이라는 중장기 목표 아래 아이엠투자증권을 인수했고 이번 증자를 순차적으로 진행했다"면서 "그 결과 레버리지비율이 개선돼 10조원 규모의 투자 여력이 새로 생긴다"고 밝혔다.

한편 메리츠종금증권은 이번 증자를 통해 내년부터 시작되는 감독당국의 재무건전성 규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내년 1월부터 증권사에 대한 레버리지비율(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규제와 신영업용순자본비율(NCR) 체계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일부 증권사들은 환매조건부채권 등 수익성이 낮은 자산을 줄이는 방식으로 비율 맞추기에 급급하지만 메리츠종금증권은 자기자본을 확충하는 정공법을 선택했다. 그만큼 수익성에 자신감이 있다는 뜻이다. 이번 증자로 메리츠종금증권은 △기업금융 △트레이딩 △신리테일 등 기존에 강점을 가진 사업 분야에 늘어나는 자본을 추가로 투입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증자는 보통주 1억1,800만주 규모의 주주배정방식이다. 발행 예정가는 4,530원으로 신주가격은 8월18일 확정된다. 기존 주식 1주당 0.281주, 우리사주조합에 20% 물량이 우선 배정된다. 배정기준일은 7월17일, 청약은 8월20일과 21일 이틀간 진행된다. 8월24일 주금이 납입되고 9월7일 신주가 상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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