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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다니는 ‘똑똑한 화면’ 뜬다
입력2003-04-01 00:00:00
수정
2003.04.01 00:00:00
김문섭 기자
지난달 열린 세계 최대의 정보기술(IT) 전시회 `세빗 2003`의 화두는 단연 `무선`(wireless)이었다. 모든 IT 영역에서 무선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특히 컴퓨팅 분야에서는 센트리노 모바일 기술과 스마트 디스플레이가 큰 주목을 받았다.
스마트 디스플레이는 말 그대로 `똑똑한 화면`이라는 뜻. 덩치크고 무거운 컴퓨터 본체는 방 한구석에 놔두고 메모장 같은 화면만 들고 다니며 컴퓨터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만든 제품이다.
전세계 주요 PC업체들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세대 모바일 운영체제인 `스마트 디스플레이 윈도CE`를 탑재한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고, 국내에서도 이달 중 `프리안`(Freean)이라는 이름의 제품을 판매하는 삼보컴퓨터를 필두로 삼성전자ㆍLG전자 등이 4분기께 관련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스마트 디스플레이란= 스마트 디스플레이의 겉모양은 펜으로 쓰는 컴퓨터인 태블릿PC와 큰 차이가 없다. 키보드도, PC 본체도 없이 얇은 평판의 화면과 입력용 펜이 전부다.
그러나 태블릿PC는 그 자체로 완전한 성능을 갖춘 PC인데 반해 스마트 디스플레이는 엄밀한 의미에서 PC라고 보기는 힘들다. 서버 역할을 하는 본체 컴퓨터가 반드시 있어야만 작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체 컴퓨터와 스마트 디스플레이는 무선랜으로 연결된다. 사용자는 집안 구석구석 어디서나 스마트 디스플레이만으로도 방에 있는 컴퓨터의 데이터를 불러내 활용하거나 인터넷, e메일, 메신저, 음악감상 등을 할 수 있다.
스마트 디스플레이가 여러 대 있으면 한 가정에서 여러 명이 동시에 1대의 PC를 이용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도 빼놓을수 없는 장점이다.
◇상용제품 출시 임박= 삼보컴퓨터가 이달 중 출시하는 `프리안`은 무게 680g의 초경량 제품으로, 말 그대로 수첩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다. 화면크기는 8.4인치, 두께도 1.7cm에 불과하다. 후지쯔, 필립스, 뷰소닉, NEC 등 세계 유수의 PC업체들이 내놓은 어떤 제품보다도 가볍고 얇다.
인텔 엑스스케일 400MHz 프로세서와 64MB 메모리를 채택했고, 하드디스크는 따로 없지만 32MB 플래시 메모리를 넣어 간단한 저장을 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는 세빗 전시회에서 선보인 15인치 대형화면의 스마트 디스플레이 제품을 오는 10월께 출시하고, 삼성전자 역시 10.4인치 혹은 15인치 화면을 채용한 제품을 4분기중 내놓을 계획이다.
그러나 이들 상용제품의 가격은 100만원~150만원대로 효용에 비해 너무 비싸게 느껴진다는 게 약점이다. 전문가들은 초기 얼리어답터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된 뒤 LCD 패널가격이 떨어지는 올 4분기쯤 돼야 일반인도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문섭기자 cloone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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