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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진화하는 ELS

김중흥 금융투자협회 파생상품 지원실장

지수연계증권(ELS)은 지난 2003년 처음 국내시장에 등장한 이래 글로벌 금융위기 때를 제외하고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필자는 이번에 ELS가 투자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중위험·중수익 상품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기까지 걸어온 길을 살펴보고자 한다.

ELS는 2003년 연간 발행규모 3조5,000억원을 시작으로 2006년 22조4,000억원, 2012년 47조6,000억원으로 초고속 성장을 기록했고 2014년에는 주식형 펀드 설정액에 버금가는 71조8,000억원이 발행되면서 명실상부한 국민대표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ELS를 조금만 들여다보면 이와 같은 양적 성장의 비결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ELS는 어떤 주식 또는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지, 그리고 어떤 손익구조로 설계하는지에 따라 그 변화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상품이다. 초창기에는 녹아웃(Knock-out) 옵션 등 이색옵션을 이용해 설계된 원금보장형 ELS가 주로 발행됐다. 그 이후 투자자들에게 보다 빠른 투자자금 회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자동조기상환조건이 추가됐고 이에 더해 만기가 가까워질수록 자동조기상환조건이 완화돼 투자자의 수익상환을 돕는 스텝다운 상품이 등장해 이제는 ELS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수익구조가 됐다.

ELS가 가진 장점 중 하나인 수익구조의 다양성은 투자자의 요구에 부응할 때 그 진가를 발휘하게 된다. 일례로 보다 안정적인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자 낙인 조건을 없앤 노녹인(No Knock-in) 스텝다운 상품이 만들어졌고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이 2,000만원으로 낮아짐에 따라 절세 효과를 위해 매월 수익을 분산해 지급하는 월지급식 상품이 출시되기도 했다.



ELS의 기초자산 또한 투자자의 수요에 맞춰 변화해왔다. 한때 개별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종목형 ELS가 ELS 시장의 주류를 이뤘지만 현재는 가격변동이 큰 종목형 ELS보다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해 안정적인 지수형 ELS를 더 선호하는 수요가 커짐에 따라 지수형 ELS가 많이 발행되고 있다. 주가지수의 종류도 국내주가지수인 코스피200지수,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유로스톡스50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등 해외주가지수로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이에 힘입어 지난해에는 전체 ELS 발행 규모 중 지수형 ELS가 차지하는 비중이 97%에 달하고 있다.

지금도 ELS는 끊임없이 투자자와 소통하며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앞으로 ELS가 또 어떤 새로운 시도로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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