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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바쁜 한국 車업계 또 파업에 발목 잡히나

GM대우·쌍용 가결이어 현대차도 통과 유력

갈 길 바쁜 한국 자동차가 또다시 ‘파업’에 덜미를 잡힐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세계 원자재 가격 폭등과 고유가로 생존기반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급기야 노조 파업까지 가세, 한국의 자동차 산업이 시계 제로의 3각 파도 속으로 내몰리는 양상이다. 2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노조는 지난 26일 야간조에 이어 이날 오전 주간 근무조를 대상으로 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투표 결과는 29일을 전후해 금속노조가 각 지부 결과를 취합, 발표할 예정이지만 현대차 생산현장은 파업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에 앞서 기아차와 GM대우ㆍ쌍용차 노조는 이미 찬반투표를 마치고 파업을 가결시켰다. 현대차 측은 찬반투표 부결에도 불구하고 오는 7월2일 정치파업을 강행하기로 한 노조가 이번 중앙교섭 파행을 이유로 파업할 경우 올 여름 생산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아직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한 지부 교섭에서 갈등을 빚을 경우 노조 측이 또 다른 파업을 벌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윤여철 현대차 사장은 이와 관련, 26일 담화문을 통해 “중앙교섭으로 인한 파업이 강행된다면 지부교섭은 더욱 어려움에 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또한 이후에 지부교섭마저 난항을 겪어 또 다른 파업까지 발생된다면 과연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되겠냐”고 파업 자제를 호소했다. 업계 안팎에서도 고유가와 원자재 값 상승으로 세계 자동차 시장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생산을 볼모로 한 노조의 파업 움직임에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자동차 강판 등 원자재 값은 60% 가까이 급등했고 자동차 판매 실적은 고유가의 직격탄을 맞아 이달 들어 10% 이상 줄어든 상태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철강재 가격 인상도 자동차 업계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만 더욱 우려할 만한 것은 노조의 파업강도”라며 “만일 노조가 예년처럼 보름 이상 파업을 강행한다면 심각한 실적악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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