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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사다리' 삼성 드림클래스

프로그램 참여 학생 155명 과학고 등 우수 고교 진학 성과

저소득층 학생 학습능력 키우고 대학생엔 등록금 부담 줄여줘

"삼성의 사회기여 대표적 사례" 이재용 부회장도 각별한 관심

삼성 드림클래스 방학캠프 수업 장면. /사진제공=삼성사회봉사단


올해 부산국제외국어고에 입학한 정겨운(가명)양은 지난해 상반기 때만 해도 전교에서 30등 수준이었다. 상위권 축에 들었지만 특수목적고에 입학할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여름방학이 끝나고 9월부터 삼성그룹이 운영하는 '드림클래스'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반에서 1~2등을 다툴 정도로 성적이 향상됐다. 정양은 "멘토가 돼준 대학생 오빠·언니들로 인해 학습에 대한 동기부여가 많이 됐다"며 "외국어를 열심히 공부해서 어려운 나라의 어린이들을 도울 수 있는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이스터고인 경북기계공고에 재학 중인 박민구(가명)군 역시 드림클래스 참여 후 성적이 일취월장한 사례다. 박군은 지난해 5월 드림클래스에 참여한 후 수학은 40점대에서 60점대로, 영어는 80점대에서 90점대로 향상됐다. 가정형편상 마이스터고에 입학했지만 대학에 진학해 정보기술(IT) 관련 엔지니어가 되는 게 꿈이다. 박군은 "드림클래스를 통해 챙겨주고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이 운영하는 '삼성 드림클래스'가 저소득층 학생들의 '희망 사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저소득층 학생들의 학습능력을 향상시켜 우수 고교에 다수 진학시키는 성과와 함께 강사로 참여하는 대학생들의 리더십·봉사정신을 함양하고 등록금 부담을 덜어주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1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드림클래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 중 155명이 올해 과학고·외국어고·국제고 등 특수목적고와 자율형사립고·마이스터고 등 우수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영재고와 과학고에 7명, 외국어고·국제고 30명, 자율고 56명, 마이스터고 62명이다. 지난해 이들 학교에 진학한 학생이 40명이었던 점에 비춰볼 때 상당한 성과다. 드림클래스의 운영 목적이 명문고 진학은 아니지만 사교육을 받기 힘든 지역에 거주하거나 형편이 안 되는 저소득층 중학생을 대상으로 방과 후 학습 기회를 제공해 진로를 개척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지표라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 드림클래스는 2011년 시범사업을 거쳐 2012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대학생들이 학원 등에서 사교육을 받기 힘든 중학생에게 방과 후 영어와 수학을 가르친다. 대도시와 중소도시는 각각 주중과 주말에, 읍·면·도서지역은 방학을 이용해 캠프 형태로 운영된다. 주중 교실은 주 4회 총 8시간, 주말 교실은 토·일요일에 각 4시간씩 총 8시간에 걸쳐 학습이 이뤄진다. 방학캠프는 3주간 150시간에 걸쳐 집중 학습과 공연 감상, 문화체험 행사가 제공된다. 지난해 주중·주말·방학캠프에 전국 1,000여개 중학교에서 1만4,000여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룹의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 중 드림클래스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이른바 '개천에서 용이 나는' 교육환경을 제공하는 드림클래스가 삼성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사회봉사단은 올 상반기에 8,000명의 중학생을 대상으로 주중·주말교실을 운영한 데 이어 7월 말부터 6,000명의 학생이 참여하는 여름캠프를 운영할 예정이다. 드림클래스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강사로 참여하려는 대학생들도 부쩍 늘었다. 올 상반기 신규 강사 900명 모집에 총 6,000여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7대1이나 됐을 정도다. 대학생 강사에게는 한 학기당 360만원 상당의 장학금이 지급된다.

삼성사회봉사단 관계자는 "올해로 3년째로 접어들면서 성적 향상은 물론 동기 부여를 통해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키우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면서 "가난 때문에 학생들의 꿈이 좌절되는 일이 없도록 지원을 확대해 교육 양극화 해소에 일조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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