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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이륙 아시아나항공 수출품 화물기

"첨단제품 운송 더늘어 경제주름 확 펴졌으면"<br>조성학 기장 "화물 채워 선진국 향할때 보람"<br>반도체^LCD^휴대폰등 물동량 매년 급증…인천공항 내년엔 수송능력 "세계 2위로"


“새해 첫날부터 수출제품을 가득 실은 항공기를 몰고 유럽으로 가게 돼 뿌듯하면서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1일 오후3시5분 인천공항을 출발, 오스트리아 빈을 경유해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향하는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OZ785편의 운항을 책임진 조성학(46) 기장의 얼굴은 다소 상기돼 있었다. 보잉 747-400 대형 점보 여객기를 개조해 만든 이 화물기에는 반도체ㆍ휴대전화ㆍ평판디스플레이 등 첨단 정보기술(IT) 수출상품이 100톤 넘게 실렸다. 연휴를 맞아 해외를 다녀오는 여행객들로 붐비는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인근 아시아나항공 전용 B화물터미널. 1만2,000여평 규모의 이 터미널에는 유럽ㆍ미주 등지로 떠나는 반도체ㆍ휴대전화 등 고부가 수출화물이 선적을 기다리며 쌓여 있다. 항공기 전면의 유선형으로 생긴 노이즈 부분이 위로 열리면서 팔레트에 실린 수출품들이 무게 균형을 맞춰가며 적재적소에 배치됐다. 조 기장은 “화물을 가득 실은 채 선진국으로 향할 때 일하는 보람을 가장 많이 느낀다”며 “전자제품이나 고가의 장비 등을 실었을 경우 특히 조심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새해엔 국내 첨단 제품의 수출이 급증해 국가 경제의 주름이 확 펴지길 기대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반도체ㆍ이동통신기기ㆍ평판디스플레이 등 고부가 첨단제품의 수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항공기를 통해 해외로 나가는 물동량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항공화물 수송이 지난 2005년 53만톤에서 지난해에는 62만톤으로 20% 가까이 상승했다. 화물운송 수입은 더욱 가파르게 증가, 2005년 7억8,600만달러에서 지난해 9억5,000만달러로 늘어났으며 올해는 11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은석 아시아나항공 수출화물담당 과장은 “항공화물을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와 LCDㆍ휴대폰ㆍ전자장비 등이 대부분이며 1년 내내 화물기가 가득 채워진 상태로 운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한해 인천공항을 통한 수출액은 860억달러로 국내 최대 수출 관문인 부산항을 통한 수출액 870억달러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항공기를 통한 수출은 국내 주력산업이 첨단 IT 제품으로 전환되고 있는 데다 공항의 인프라 확충으로 한층 가속화할 전망이다. 인천공항의 한 관계자는 “오는 2008년 6월 인천공항 2단계 공사가 마무리되면 화물 수송능력이 연간 440만톤으로 늘어나 국제선 화물 운송실적이 세계 3위에서 2위로 올라 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화물운송의 증가에 대비한 국적 항공사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보잉사와 화물기 10대 신규 도입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여객기 10여대를 화물기로 개조, 세계 최정상의 화물수송사로서의 위상을 지켜나간다는 전략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말레이시아 페낭에 신규 화물노선을 취항한 데 이어 2010년까지 현재 주 46회인 화물기 운항편수를 68회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화물기를 추가로 구입하고 전일본항공(ANA)ㆍ에어차이나와의 전면 공동운항(코드쉐어) 등을 통해 서비스지역을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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