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가 암까지 유발 위험'

‘집안에 무심코 방치한 음식물 쓰레기가 가족의 건강을 노린다.’ 여름철 음식물 쓰레기에서 발생된 세균이 피부와 호흡기를 통해 체내에 침투, 식중독이나 각종 호흡기질환은 물론, 경우에 따라 위암 등 치명적 질환을 야기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푸름라이프 생명공학연구소 정인범 박사팀은 실험결과 여름철 음식물 쓰레기를 상온에서 방치할 경우 살모넬라균 이질균 대장균 아플라톡신균 등이 급속도로 번식, 호흡기 등을 통해 체내에 침투해 식중독 천식 등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실험은 여름철 음식물 쓰레기의 방치상황을 가정해 건조 처리를 하지 않은 일반 음식물 쓰레기를 30˚C의 배양기에 넣은 뒤 시간별로 시료를 채취, 세균의 수와 종류를 분석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실험결과 병원균을 함유한 세균은 초기 음식물 상태에서는 1g당 1만 여 개에 불과했으나 시간이 경과할수록(10시간 1억개, 15시간 100억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이 균 안에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인체발암성이 확실한 제1군 발암원으로 분류하고 있는 아플라톡신균도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주고 있다. 부패한 음식물 쓰레기가 묻은 손으로 음식물을 섭취하거나 호흡을 통해 체내에 흡수될 경우 장염이나 기관지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연구팀은 장기간, 그리고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위암까지 유발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와 대조적으로 건조 처리되어 수분함량을 10% 미만으로 줄인 음식물 쓰레기의 경우 세균이 초기 1g당 100개 가량의 균수에서 머무르는 등 미미한 세균 번식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을 주도한 정인범 박사는 “음식물 쓰레기는 깨끗한 가정 한 구석에서 무섭게 배양되고 있는 질병인자의 보고나 다름없다”며 “음식물 쓰레기는 부패하기 전에 자주 방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