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체들이 연금 및 종신보험 등 이른바 ‘은퇴설계’ 시장에서 신상품을 쏟아내며 혈전을 벌이고 있다. 교보생명은 은퇴이후 노후 생활을 설계하기 위해 ‘무배당 교보프라임 연금보험’을 출시한다고 4일 밝혔다. 교보는 이 상품을 내놓으면서 종전의 연금보험에 비해 보험료가 높을수록 할인 등 각종 혜택을 늘리는 전략을 채택했다. 이 상품은 기존 연금상품에 비해 연금지급을 위해 적립되는 보험료 비율을 더 높이는 대신 최소 50만원 이상으로 가입 요건을 강화했다. 그 대신 월 100만원 이상 보험료를 내는 고객에게는 보험료 할인을 비롯해 장기 질환을 예방하고 회복을 돕는 ‘교보실버케어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대한생명은 최근 ‘위풍당당 100세 연금보험’과 ‘위풍당당 종신보험’ 판매를 시작하는 한편 7월말까지 ‘준비된 노후는 축복입니다’라는 슬로건으로 ‘골드에이지 플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대한생명은 현재 계약자의 16% 수준인 연금보험 가입고객을 연말까지 25%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2만여명의 설계사를 은퇴설계 전문가로 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중이다. 삼성생명은 올해 초 ‘보장자산 캠페인’으로 보장성 보험 판매 돌풍을 불러일으킨 데 이어 오는 9월부터 본격적인 연금보험 마케팅에 들어갈 계획이다. 삼성은 이 캠페인을 ‘프리덤 피프티 플러스(Freedom 50+)’로 명명한 후 각종 연금 및 종신보험의 장점을 결합한 상품을 개발하는 한편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외국계 보험사들도 은퇴설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은퇴설계 시장에서 우위를 다져나가기 위해 전문가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메트라이프는 4일 서울대와 공동으로 ‘은퇴설계전문가 과정’을 개발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메트라이프는 이번 협약에 따라 내년 1월부터 2009년말까지 자사 소속 재정전문가와 임직원을 대상으로 3개월 과정의 은퇴설계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PCA생명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은퇴 캠페인에 주력한다는 예정이며, ING생명은 기존 ‘오렌지연금보험’ 등 주력상품을 올해도 집중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의 경우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실버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보험사들이 은퇴설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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