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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몰려온다] <4> 히든 카드를 찾아라

'코리아 프리미엄' 창출·활용하라<br>애니콜등 '최고제품' 값 비싸도 기꺼이 구매<br>차별화로 경쟁우위 확보해야 지속성장 가능<br>정부·기업 힘합쳐 글로벌 브랜드파워 키워야










“중국과의 경쟁에서 살 길은 프리미엄 전략뿐이다.” 지난주 중국 차오양(朝陽)구 지앤궈루(建國路)에 위치한 중국 LG트윈타워. 신임 우남균 중국지역총괄 사장은 첫 시무식에서 ‘프리미엄전략’으로의 방향선회를 전격선언했다. 우 사장은 “중국 내수시장에서 경쟁력을 회복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경쟁업체와는 차별화된 사업 모델과 제품을 중심으로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내기업들이 중국의 파상적인 추격을 따돌리고 생존을 담보받기 위해서는 프리미엄 제품ㆍ서비스ㆍ브랜드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국성장을 기회로 삼아야= 중국의 산업이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는 현실이 우리에게 위기인가 기회인가.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위협요인으로 ▦일부 소재 및 부품이 중국산으로 수입대체되면서 수출이 위축될 우려 ▦중국의 신흥 수출산업 등장 ▦글로벌기업의 중국진출과 로컬기업의 급부상 ▦국내 제조업 공동화 우려 등을 들었다. 반면 ▦소재 및 부품수요 증가로 대중국 수출 증가 ▦중국을 글로벌 수출기지로 활용 ▦중국사업 성공으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 ▦산업구조 고도화 계기 등을 기회요인으로 꼽았다. 국내에서는 아직 중국을 ‘위협’으로 보는 시각이 대체로 우세한 편이다. 하지만 중국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차츰 힘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함과 동시에 또한 ‘세계의 시장’으로도 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중국산업의 성장으로 일부 품목에서는 우리 기업들이 위협을 받게 되지만, 또 다른 품목에서는 새로운 수익기회를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리 산업에서 중국의 중요성은 앞으로 더 커질 수 밖에 없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기도 하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전체수출 중 대중 수출 비중은 해마다 급증추세를 보여 1985년 0.1%였던 것이 2000년 10.7%, 2006년 15.5%로 각각 늘었다가 오는 2010년 19%에 달할 전망이다. LG경제연구원 김석진 연구위원은 “중국 신흥 주력산업의 부상은 위협과 동시에 한국경제와 기업에게 거대한 수익기회를 창출해 주고 있다”며 “위협과 기회 요인을 철저히 점검해 슬기롭게 대처한다면, 중국의 도전은 오히려 한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리아 프리미엄’을 만들어라= “삼성의 애니콜이라면, 값이 비싸도 다들 망설이지 않고 삽니다. 고장나지 않고 오래 쓸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지요.” 베이징에서 여행업에 종사하고 있는 첸궈화(千國花ㆍ22)씨는 자신의 애니콜 핸드폰을 보여주면서 “중국 소비자들은 삼성제품에 대한 ‘웃돈’을 기꺼이 지불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의 ‘프리이엄 전략’은 삼성이 선도하고 있다. 특히 박근희 사장이 부임한 지난해부터 ‘삼성 프리미엄’은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박 사장은 ‘중국국민에게 사랑받고, 중국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이라는 슬로건 아래 중국의 초등학교를 지원하고, 농촌 돕기에 나서는가 하면 중국직원들을 대상으로 합창경연대회, 축구대회, 사진공모 대회 등 현지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인들의 가슴에 ‘기업시민 삼성’의 이미지를 깊이 심어주려는 뜻이다. 베이징현대차도 브랜드파워를 강화하기 위한 마케팅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 베이징판매법인 관계자는 “중국에서 자동차부문이 생산과잉 업종에 포함돼 최근 배기량 1,000cc 안팎의 승용차의 생산 및 통행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가 내려지고 있다”며 “현대차는 고급차종의 판매를 차츰 늘려나가는 전략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우 신임사장을 맞은 중국LG는 중국사업전략의 틀을 재정비하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우 사장은 ‘프리미엄 전략’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최근 1주일간 일정으로 톈진(天津)과 상하이(上海)ㆍ난징(南京)ㆍ광저우(廣州) 등 각 지역의 분공사(영업본부)를 순회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 같은 국내 기업들의 프리미엄 전략은 생존차원의 불가피한 선택이다. 대한상공회의소 베이징사무소 김종택 소장은 “제조업 경쟁력이 우리와 백중해진 중국과 싸워서 이기는 길은 중국이 미쳐 확보하지 못한 제품수준으로 한 걸음 빨리 나가는 것 뿐”이라며 “이제는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쳐 글로벌 무대에서 ‘코리아 프리미엄’을 창출해 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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