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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는 발기부전치료제 3파전] "비아그라 꼼짝마"
입력2003-09-29 00:00:00
수정
2003.09.29 00:00:00
임웅재 기자
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 `레비트라`가 이달 말부터 본격 시판되면서 이 시장을 휩쓸어온 `비아그라`와의 마케팅 전쟁이 불을 뿜고 있다.
한국릴리(시알리스), 바이엘코리아와 글락소 스미스클라인(레비트라)은 지난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시판허가 관련 절차가 완료됨에 따라 의약품 도매상 등을 통해 전국 약국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특히 `타도 비아그라`의 기치를 올린 후발주자들은 다른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비뇨기과 의사 등을 대상으로 불꽃 튀는 영업전쟁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500억원 규모에 매년 30% 이상의 성장세가 예상되는 국내 먹는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은 비아그라 독주체제서 치열한 3파전 양상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이들은 모두 의사의 처방을 받아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이다.
레비트라를 개발한 바이엘측은 영국 독일 프랑스 싱가포르 등 세계 20여개국에서 시판되고 있는 점을 홍보하면서 글락소 스미스클라인과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릴리는 대웅제약과 시알리스 공동 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해
▲릴리측은 모든 병원과 비뇨기과의원을
▲대웅측은 비뇨기과를 제외한 의원들을 대상으로 영업활동에 착수했다. 2~3년 안에 국내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한다는 목표다.
시알리스는 국내 발기부전환자 121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85.4%의 발기성공률인 보이면서도 경미한 두통ㆍ어지럼증 등 부작용이 적었다. 특히 음식물ㆍ알코올 섭취에 상관없이 약효가 복용 후 16분에 나타나 24시간 이상 지속되고 당뇨ㆍ고혈압으로 인한 발기부전 환자에게서도 우수한 효과를 나타냈다.
시알리스는 지난해 11월 영국을 시작으로 호주ㆍ뉴질랜드ㆍ싱가포르 등 세계 40개국에서 시판되고 있으며 유럽시장에서 평균 25%, 호주 등에서 40%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50%대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비아그라`가 선점한 시장을 급속히 잠식하고 있다.
시알리스와 레비트라의 파상적인 협공을 방어하는 비아그라측의 반격도 만만찮다.
한국화이자는 비뇨기팀을 만들고 지난 5년여 동안 임상적으로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비아그라의 장점을 부각시키면서 비아그라 수성(守城)에 나서고 있다. 시알리스의 `신속하고 긴 약효`를 겨냥해 “남성의 90%가 마음 먹은지 1∼3시간 안에 성행위를 하므로 효과가 빨리 나타날 필요도 오래 지속될 필요도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화이자의 미국 본사측은 레비트라와 시알리스가 `비아그라`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미국 지방ㆍ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고개 숙인` 남성들의 자존심을 살려줄 새 발기부전치료제 출시로 환자들의 선택권이 넓어졌지만 거대 시장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업체들의 과당경쟁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약물 오ㆍ남용, 의사들의 처방전 남발을 부추길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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