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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섭, 수비 실력 논란

과연 최희섭의 수비가 문제인가. 그동안 최희섭(26ㆍLA 다저스)의 타격에 대해 입방아를 찧던 LA 지역 신문이 이제는 수비를 놓고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LA 지역신문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는 13일(한국시간) '수비가 공격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최희섭의 수비를 지적했다. 최희섭은 이날 시즌 첫 실책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최희섭의 수비율은 12일 현재 0.996으로 양대리그를 통틀어 15위에 올라 있다. 결코 부족한 성적이 아니다. 그렇다면 좀더 세분화된 기록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우선 알아야 할 용어가 자살(Put Out)과 보살(Assist)이다. 자살은 플라이볼을 직접 잡거나 다른 선수의 송구를 받아 포스 아웃이나 태그아웃을 잡아내는 일을 말한다. 반면 보살은 다른 수비수가 자살을 기록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으로 다른 야수에게 송구를 하거나 중계플레이에 가담하는 것을 말한다. 자살의 경우 많은 이닝을 뛴 선수가 많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보살은 어려운 타구를 잡아내 백업을 들어온 투수에게 살짝 송구해 주자를 잡거나 정확한 송구로 선행주자를 송구로 아웃시키는 게 포함되기 때문에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최희섭은 189이닝을 뛰면서 수비 이닝으로는 메이저리그 26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보살은 18개로 공동 12위에 올라 있다. 9이닝 평균 보살 수는 0.857개로 올 시즌 160이닝 이상을 뛴 메이저리그 1루수가운데 닉 존슨(워싱턴 내셔널스ㆍ1.014개), 리치 섹슨(시애틀 매리너스ㆍ0.885개)에 이어 3위다.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는 최희섭이 이날 초반 3개의 타구를 옆으로 흘려보냈다며 최희섭이 수비에 적극적이지 못하다는 인상을 강하게 풍겼다. 그러나 최희섭은 현재 9이닝 평균 10.95개의 수비 회수를 기록, 11.2개를 기록한 알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이어 2위에 오르며 가장 적극적인 수비를 하는 1루수라는 사실도 증명하고 있다. 미국의 스포츠 통계전문 회사 '스태츠'는 'ZR(Zone Rating)'이라는 통계를 따로뽑기도 한다. 각 수비수가 떠맡아야 할 수비 범위를 설정하고 그 지역을 통과하는 타구를 수비수가 얼마나 잡아내고 있는가를 따진 것이다. 그에 따르면 최희섭의 RF는 0.717로 하위권에 속한다. 그러나 만약 그 통계를유격수에 적용시킨다면 메이저리그 최고 유격수들로 공인받은 데릭 지터(뉴욕 양키스)와 미겔 테하다(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중하위권의 평범한 유격수로 전락한다. 수비율이 높고, 송구가 정확해 보살도 많은데다 적극적인 자세로 9이닝 평균 수비 회수도 메이저리그 전체 2위에 올라 있다. 다만 다소 그 적용 범위가 애매한 RF에서만 뒤지고 있다. 과연 LA 지역 신문은 무엇을 보고 최희섭의 수비가 약하다는 것인지 의문이다. (알링턴=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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