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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회장, 고객가치 창출·실적 개선 직접 챙긴다

CEO들과 개별 심층면담·현장방문 분주<BR>덕분에 계열사 실적 호전속 주가도 탄력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계열사 실적챙기기가 갈수록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는 그만큼 그룹 변신의 모멘텀이 절실하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새롭게 강조해온 ‘고객 가치 창출’을 구 회장이 직접 계열사 현장에 접목시키겠다는 의지 표명이기도 하다. 덕분에 주력 계열사들의 경영실적이 완연하게 호전되는 추세다. 해당기업들의 주가도 탄력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18일 “구본무 회장이 최근 계열사 CEO는 물론 본부장급 임원진들을 일일이 만나 경영방침이나 실적, 시장 접근법 등을 직접 듣고 있다”며 “연초부터 지금까지 한달 평균 3~4 차례씩 개별 심층면담을 했다”고 전한다. 구 회장은 지난 14, 15일에는 박종응 LG데이콤 사장, 이정식 LG파워콤 사장, 정일재 사장을 연이어 만나 상반기 경영성과를 평가하고 하반기 경영전략을 논의했다. 때마침 주식시장에서 LG텔레콤과 LG데이콤 주가가 동반 상한가를 기록해 그룹 주변 사람들을 고무시켰다. 증권가에서는 구 회장이 이날 면담을 통해 하반기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 매물로 평가받는 하나로텔레콤 인수 여부를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구 회장은) 이달 말께 남용 LG전자 부회장, 권영수 LG필립스LCD 사장 등 주요 전자계열사 경영진과 만나 경영전반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그동안 개별기업 경영에 대해서는 CEO들의 재량권을 최대한 인정해주던 구본무 회장이 올해는 예년과 달리 훨씬 적극적으로 현장을 둘러보고, 현안을 챙기는 등 고객가치 선도경영과 실적개선을 직접 이끄는 모습이다. 지난 3월에는 연구개발성과 보고대회와 LGCNS 상암IT센터 준공식에 참석했으며, 4월엔 계열사 CEO들과 함께 도요타자동차를 방문해 ‘도요타 웨이’를 확인했다. 이어 5월엔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와 스킬올림픽 및 폴란드 LCD클러스터 준공식 참석 등도 소화해냈다. 그룹 주변에선 이와 관련, “구 회장이 달라졌다”며 “통상 8월에 개최하던 글로벌 CEO 전략회의를 올해는 1월로 당겨서 치르는 등 ‘고객가치 선도경영’이라는 그룹 경영방향을 계열사 CEO들에게 각인시키고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몸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주식 투자자들은 구 회장의 고객가치 선도경영과 그에 따른 주요 계열사의 실적 개선 기대감에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 올 초 36조6,000억원이었던 LG그룹의 상장사 시가총액은 지난 11일 처음으로 5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18일 55조3,837원으로 연초보다 51.3%나 상승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25.8%의 두 배에 가깝게 급등했다. 구 회장이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해온 고객가치 경영으로 주요 계열사들이 턴어라운드를 공식적으로 선언할지는 다음달로 예정된 주요 계열사의 2ㆍ4분기 실적 발표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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