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원권 위조지폐가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내년 상반기 중으로 예정된 새 5,000원권 발행을 가급적 연초로 앞당기는 한편 은선이 없는 5,000원권은 모두 폐기할 방침이다. 한은은 21일 올 상반기 중 화폐정사(위폐 여부 감별) 과정에서 발견되거나 금융기관 또는 국민이 발견해 신고한 위조지폐가 총 6,363장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12.2%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만원권 위폐는 1,662장으로 0.8%, 1,000원권은 62장으로 6.8% 증가한 반면 5,000원권 위폐는 4,639장으로 무려 13배나 늘어났다. 특히 5,000원권 위폐 가운데 은선이 없는 ‘다5,000원권’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323장에서 3,411장으로 956% 늘었으며 ‘라5,000원권’도 9장에서 1,228장으로 급증해 무려 135배 늘어났다. 5,000원권 위폐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지난 83년부터 발행된 ‘다5,000원권’과 2002년부터 발행된 ‘라5,000원권’이 구조적으로 위조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은은 위폐 방지를 위해 수납한 5,000원권을 전량 정사하는 한편 은선이 없어 위조에 가장 취약한 ‘다5,000원권’은 모두 폐기하고 있다. 김덕재 한은 발권국 과장은 “밝은 빛에 비춰서 왼쪽 하얀 부분에 숨은 그림이 나오지 않는 것은 위폐이므로 가까운 경찰서나 한국은행에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