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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협덕보나" 설레는 접경지역 땅
입력2000-06-18 00:00:00
수정
2000.06.18 00:00:00
진성훈 기자
"경협덕보나" 설레는 접경지역 땅정상회담후 투자처로 다시 주목
남북정상회담 개최가 발표된 4월 이후 꿈틀거리기 시작했던 접경지역의 땅들이 회담이 마무리되면서 다시 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성공적인 회담결과에 따라 교류가 활성화하게 되면 파주, 문산, 연천, 철원, 포천 등 중서부 민통선 배후일대가 교류와 개발의 거점으로 떠오르지 않겠느냐는 것이 이런 관심의 배경.
하지만 구체적인 교류의 내용이 확정된 게 없고 남북교류의 특성상 언제 또다시 화해분위기가 가라앉을지 몰라, 아직은 관망세 수준이다.
우선적 관심대상은 경원·경의선의 재연결과 금강산철도 건설 등 남북 연결철도 주변 지역. 그 중 파주는 경의선을 끼고 있고 서울과 임진각·통일공원의 가운데에 위치한 지리적인 여건이 남북교류와 물류기지, 관광지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해 가장 눈길을 끈다. 이미 자유의 다리∼제3땅굴∼도라전망대를 연결하는 관광코스가 만들어져 오는 9월 미니열차 개통을 앞두고 있다. 인근 건우공인 고경선 대표는 “관광지로 떠오를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투자문의가 늘었다”고 말했다.
현재 임진강 등 민통선 주변 지역의 시세는 대지가 30만원 내외, 준농림지 전답이 15만∼20만원, 임야가 8만∼10만원 정도. 신성공인 신인천 대표는 “요즘 문의전화가 하루 10통 이상 오고 있으며 호가위주의 시세도 약간 올라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거래로 이어지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신 대표는 “그동안 남북관계의 부침에 따라 파주 토지시세는 춤을 췄다”며 “접경지역에 대한 기대는 이미 많이 나온 얘기여서 구체적인 교류나 개발계획이 가시화하기 전에는 거래가 활발해지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원선 중단점인 연천군 일대에도 문의전화가 늘고 있다. 신탄리역 주변과 신현·갈현리 주변 땅값은 대지가 5만∼10만원선.
경의선 복선화가 진행중인 문산∼수색 철로와 인접한 준농림지는 평당 20만원까지 올랐다.
북한 평강으로 이어지는 경원선이 지나가는 강원도 철원 일대도 관심을 끈다. 특히 사요리, 외촌리, 율리리 일대는 철도 물류기지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 농지는 평당 3만∼5만원.
포천군 지역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건설교통부의 준농림지 폐지방침 발표 이후 매물을 거둬들여온 땅주인들은 정상회담의 결과물을 기대하면서 움추리고 있어 거래 자체는 보기 힘들다.
전문가들은 남북교류와 접경지 개발은 정치적인 상황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기 때문에 섣부른 기대는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충고한다. 하나컨설팅 백준 대표는 “가능성이 높은 땅은 일찌감치 업자들의 몫이 되곤 한다”며 “오히려 정상회담 특수를 틈탄 부동산 사기를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일확천금을 바라기는 무리라는 말이다.
진성훈기자BLUEJIN@HK.CO.KR
입력시간 2000/06/1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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