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은총재 "월가의 장사꾼 돼야" 외화자산 운용 전문성 강조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월가(街)의 장사꾼이 돼야 한다”며 외화자산 운용의 전문성을 강조해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박 총재는 최근 한은 외자관리실 직원들과 가진 오찬에서 “(한은의 외화운용이) 세계 중앙은행 가운데 가장 우수한 편이지만 여기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는 것. 그는 “국제 투자은행과 경쟁할 정도의 운용역량을 확보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거듭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한은(BOK) 쇼크’이후 보유외환의 ‘다변화’가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나와 한은의 향후 보유외환 운용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임을 예고한다. 한은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 총재는 ‘BOK 쇼크’ 이전부터 보유외환의 투자 대상물 확충과 리스크 관리 강화를 강조해왔다. 한은은 이에 따라 미 국채 외에도 주택저당증권(MBS) 및 우량 금융채 등 상대적으로 수익이 높은 곳에 투자할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 신용등급 AA 이상 채권에만 머물러 있는 투자 대상 범위도 A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박 총재는 이어 “필요할 경우 외부에서 전문가를 영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은은 향후 10년간 외화자산 운용업무의 발전목표를 수용하기 위한 ‘조직 및 인력운용혁신방안’을 오는 4월 중 확정,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66명인 외화자산 운용인력을 100명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혁신방안에는 외화자산 운용조직의 인사ㆍ급여를 차별화하고 국내외 전문가를 영입하는 문제가 포함돼 있다. 김민열 기자 mykim@sed.co.kr 입력시간 : 2005-03-22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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