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국내총생산(GDP)인 1조4,495억 달러(1,726조원)의 5.6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25일 블룸버그 통계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세계 증시의 시가총액은 60조8,619억 달러(7경2,504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중국 금융당국이 위안화를 전격적으로 절하하기 직전인 지난 10일 시가총액(68조9,377억 달러·8경2,125조원)보다 8조758억 달러(9,620조원·11.7%) 줄어든 금액이다.
연이은 폭락으로 세계 금융시장을 패닉으로 몰고 간 중국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감소가 특히 컸다. 전날 기준 중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5조4,620억 달러로 열흘 만에 1조6,400억 달러(1,953조원)가 사라졌다. 시가총액 감소율은 23.0%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에 한국 주식시장(1조2,289억 달러→1조767억 달러)에서도 1,522억 달러(181조3,000억원)가 줄었다.
감소액으로 보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증시에서 사라진 시가총액이 가장 많았다.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2조3,574억 달러(2,808조원)가 증발했다. 지난 10일 24조7,475억 달러(2경9,481조원)에 달했던 미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전날 22조3,901억 달러(2경6,673조원)로 급감했다.
또 일본 4,011억달러(477조원), 홍콩 7,414억달러(883조원), 대만 1,380억달러(164조원) 등의 규모로 줄었다.
유럽 증시도 중국발 악재를 피해갈 수 없었다. 영국에서는 5,101억 달러(607조원)의 시가총액이 줄었고 프랑스와 독일의 감소액도 각각 2,207억 달러(262조원), 1,776억 달러(211조원)로 나타났다.
중국 금융당국이 지난 11일 위안화를 전격적으로 평가 절하한 이후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면서 세계 주식시장은 출렁거렸다. 각종 부양책에도 경기가 살아나지 않아 중국 정부가 위안화 약세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신흥국 통화 가치와 주가 급락 등 금융시장의 불안이 이어진 가운데 전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8% 이상 떨어져 불안감을 더욱 부채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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