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앤문그룹 여야에 수억 불법대선자금”

`불법 대선자금`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3일 썬앤문그룹이 지난 대선과정에서 수억원의 불법 대선자금을 여야에 제공한 단서를 포착하고 문병욱 회장을 임의동행 형식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또 썬앤문그룹 본사 등 4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이날 오후 4시께 서울 삼성동 썬앤문그룹 본사 사무실과 미아동 B호텔, 경기도 이천 M호텔, 문 회장의 서초동 자택 등에 수사관들을 급파,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회계 장부와 컴퓨터 본체 등을 확보해 정밀 분석을 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전 문 회장을 임의동행 형식으로 소환, 여야 정치권에 수억원대 대선자금을 제공했는지와 함께 이 자금의 출처가 그룹 비자금인지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지난달초 금융정보분석원(FIU)에서 수사의뢰한 썬앤문그룹의 수십억원대 의심스런 자금흐름과 관련한 의혹과 서울지검에서 수사했던 문 회장의 탈세 혐의 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의 썬앤문그룹 대선자금 수수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문 회장을 상대로 밤샘조사를 벌인 뒤 이르면 4일중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한나라당 재정국 계좌에 기업 비자금 등으로 보이는 대선잔금 수십억원이 입금된 단서를 잡고 자금출처를 캐고 있다. 검찰은 한나라당이 중앙선관위에 대선잔금으로 29억원을 신고했으나 당 계좌에 대한 추적 과정에서 잔금규모가 신고액보다 2~3배 많은 70억원 이상인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기획관은 “불법 대선자금 수사와 관련해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지금까지 거론되지 않은 새로운 인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SK비자금 100억원을 받은 최돈웅 한나라당 의원처럼 기업 비자금 수수에 관여한 정황이 포착된 정치인들이 더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오철수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