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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훈수두기] `버리는 전략`도 중요하다
입력2003-05-06 00:00:00
수정
2003.05.06 00:00:00
임웅재 기자
최근 빙그레는 적자가 계속되는 라면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앞으로 빙과ㆍ유제품 사업에만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다국적 기업들도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과감하게 `버리는 전략`으로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포브스지가 올해 세계 최대기업으로 선정한 GE는 10년후 세계 1, 2위가 못 될 사업은 모두 팔거나 폐쇄할 계획이라고 한다. 한창 브랜드 다각화를 꾀했던 맥도날드도 본업인 햄버거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하나를 얻기 위해 다른 하나를 포기하는 `버리는 전략`이 기업경영의 또다른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기업경영 및 외부환경이 다양한 변수로 불확실해지자 핵심역량이 있는 사업의 성장을 위해 `작전상 후퇴`도 불가피하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일찍부터 메모리를 버리고 비메모리에 집중하여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기업이다. 86년 D램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뗀 뒤 고부가가치 제품인 마이크로프로세서에만 전념, 현재 세계 반도체 시장의 76%를 차지하는 선두기업이 됐다.
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요한 `버리는 전략`에서 중요한 것은 첫째, 시장가치가 있을 때 철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눈앞의 수익 포기에 미련을 갖고 구조조정 등의 어려움을 이유로 철수를 지체하다 실패한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둘째, 일단 버리기로 결정했다면 빠르게 철수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점이다. 완전 청산이 아닌 분사나 지분매각 등으로 빠르게 철수 작업을 진행한 후 시장여건에 적합한 전략을 구사해 전보다 더 크게 성장하는 예가 많다.
마지막으로 사업 철수로 확보한 자금이나 인력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 투자해 가치를 인정 받는 핵심분야로 키워내야 한다는 점이다. 그동안 우리 기업은 핵심 경쟁력 없이 전망만 있다면 무리를 해서라도 사업을 확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같은 일이 계속된다면 우리는 세계 유수의 기업이 벌이는 치열한 경쟁환경 속에서
성장은 커녕 경쟁력의 상실로 생존조차 어려워질 수 있다. 이제 `버리는 전략`을 보다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때다.
<임웅재기자 jea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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