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유럽계 자금의 귀환… 2050선 뚫나

■ 서울경제신문 증권사 지수밴드 분석

ECB 유동성 공급 확대 결정땐 순매수 전환

이달 코스피 2080까지 추가 상승 가능성



국내 증시를 한동안 떠났던 유럽계 자금이 6월부터 순유입으로 전환하면서 코스피의 추가 상승을 이끌 가능성이 커졌다. 이달 5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는 결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증시에 외국인 매수세가 더욱 강해지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영국·룩셈부르크·아일랜드·독일 등 유럽계 자금은 통상 외국인 투자 비중에서 20~30% 선으로 미국 다음으로 높다. 전문가들은 지난 두 달 동안 '셀 코리아(Sell Korea)'에 나섰던 이 자금이 순매수로 돌아서면 수급 측면에서 뚜렷한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했던 코스피가 박스권 상단(2,050포인트)을 뚫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31일 서울경제신문이 6월 코스피지수 전망을 내놓은 국내 주요 증권사 16곳의 지수 밴드를 분석한 결과 코스피지수는 최저 1,959포인트에서 최고 2,079포인트 사이를 오갈 것으로 집계됐다. 5월 전망에 비해 달라진 점은 코스피 전망 상단이 크게 올랐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6월 코스피지수의 상단을 2,070에서 2,100 사이로 내다봤고 대신증권과 유진투자증권 등 가장 보수적으로 전망한 증권사도 2,050포인트를 제시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6월 들어 코스피가 박스권 상단(2,050)을 뚫고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6월 코스피 박스권 돌파의 가장 큰 배경에는 유럽계 자금의 귀환이 있다.

올 들어 유럽계 자금은 국내 증시에서 꾸준히 발을 빼 왔다. 지난 4월까지 영국은 3조1,290억원을 순매도했고 룩셈부르크는 1조140억원, 아일랜드 3,190억원, 독일 4,370억원 등을 팔아치웠다. 특히 원·달러 하락(원화 값 강세)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강했던 4월에도 영국과 독일 등 유럽계 자금은 약 8,500억원 가까이 빠져나갔다. 같은 기간 미국과 중국·일본 등 아시아 지역 자금이 순유입된 것과 대조적이다. 하지만 6월부터는 이 같은 흐름이 반전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6월5일 개최되는 ECB 통화정책 회의에서 디플레이션 위험에 놓인 유로존을 살리기 위해 유로화 약세를 유도하기 위한 정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ECB가 미국처럼 완전한 형태의 양적완화(QE)는 아니더라도 마이너스 예금금리,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저리의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ABS매입 등 유로화 공급을 늘리는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렇게 되면 넘치는 유럽계 자금이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한국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이5월1일부터 29일까지 가집계한 외국인 증권투자동향에 따르면 영국(-1조1,300억원)과 프랑스(-1,900억원)를 뺀 룩셈부르크·아일랜드·독일 등 다른 유럽 지역의 자금은 국내 증시에 순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5월 외국인 자금 동향만으로 유럽계 자금의 귀환을 점칠 순 없지만 일부 지역에서 순매수로 돌아선 점은 긍정적인 신호"라면서 "ECB 통화정책 이후 유럽계 자금이 국내로 본격 유입되면 코스피 상승의 좋은 재료가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정유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유럽계 자금은 단기 차익을 노린 헤지펀드가 많아 미국계 자금이 들어오는 것만큼 국내 증시에 오래 머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 기간이 최소 한두 달은 되기 때문에 증시 흐름을 개선하는 데 나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강세인 원화 값은 6월 증시에는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CB의 유로화 약세 유도 정책이 지속되면 '유로화 약세→달러화 및 엔화 강세→원화 약세'의 고리가 형성되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해정 이트레이드증권 팀장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1,020선을 위협받는 등 하방압력이 강해지고 있지만 유로화 약세로 하락 폭이 크진 않을 것"이라면서 "환율 때문에 수출을 우려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