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미국)가 8연승을 내달릴 것인가. 양용은(35ㆍ테일러메이드)은 미국 PGA투어에 연착륙할 수 있을까. 22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닷새 동안 펼쳐지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악센츄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의 관전 포인트다. 무대는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갤러리골프장 남코스(파72ㆍ7,351야드). 나흘간의 타수 합계로 순위를 가리는 일반적인 대회와 달리 세계랭킹 상위 64명이 출전한 가운데 1대1 매치플레이를 벌이는 '별들의 서바이벌게임'이다. 지난달 뷰익인비테이셔널 우승으로 미국 PGA 대회 연속 우승 횟수를 '7'까지 늘린 우즈는 한 달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11연승 기록에 도전하는 우즈에게는 이번 대회가 고비가 될 전망이다. 대부분의 대회보다 훨씬 변수가 많은 매치플레이 경기이기 때문이다. 물론 맞대결에 강하고 2003년과 2004년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우즈는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된다. 8년간 이 대회 승률도 23승5패로 최고다. 그러나 단판 승부인 토너먼트 방식이라는 점에서 불확실성의 그늘은 짙을 수밖에 없다. 2002년 대회 때 최하위 시드(64위) 피터 오말리(호주)에게 1회전에서 져 짐을 쌌고 지난해 HSBC월드매체플레이챔피언십에서도 첫 판 탈락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이번 1회전 상대는 세계랭킹 60위 샤를 스와첼(남아공)이 불참해 65위인 JJ 헨리(미국)로 결정됐다. 국내 팬들의 이목은 지난해 중국에서 열린 11월 유럽투어 HSBC챔피언스에서 우즈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던 양용은에 쏠린다. 투어카드가 없지만 세계랭킹 30위 자격으로 미국 PGA투어 대회에 15개 가량 출전할 수 있는 그로서는 '데뷔전'인 셈이다. 약 2개월간 미국에서 머물며 훈련에 매달려온 양용은은 대진운이 좋은 편은 아니다. 1회전에서 PGA투어 통산 2승의 로드 팸플링(호주ㆍ세계랭킹 35위)을 꺾더라도 2라운드에선 애덤 스콧(호주ㆍ3위), 16강전인 3라운드에선 유럽투어 강호 폴 케이시(잉글랜드ㆍ14위)나 마스터스 챔피언 마이크 위어(캐나다ㆍ51위)를 만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최근 테일러메이드와 계약을 통해 새로운 장비와 마음가짐으로 무장한 그는 파란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이 대회에 5년 연속 출장이지만 단 한 차례 2회전에 올랐던 최경주(37ㆍ나이키골프)는 카를 페테르손(스웨덴ㆍ41위)과 첫 판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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