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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정보통신산업 결산/침체 경기 회복 “희망봉” 부상
입력1996-12-24 00:00:00
수정
1996.12.24 00:00:00
이재권 기자
◎성장률 작년비 13.6%… 총 생산규모 47조/PCS신규업자 선정 재계 판도변화 불러/인터넷 사용자 80만넘어/PC통신 10년적자 탈출/CDMA 수출급증 황금알로/정보촉진법 등 「기초」 다져SI매출 작년비 40%늘어
올해 우리나라 정보통신계는 유난히 많은 사건과 얘깃거리들로 점철됐다. 정보화가 21세기를 향한 국가발전전략으로 제시됐는가 하면 정보통신산업은 황금기를 구가하기 시작했다. 재계의 정보통신산업에 대한 관심은 신규통신사업자 선정을 계기로 촉발, 기업들이 앞다퉈 진출하는 열기에 휩싸였다. 우리기업들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CDMA방식의 디지털 이동전화를 역시 우리기업들이 세계 처음으로 서비스에 들어가 「디지털휴대폰 신드롬」도 남겼다. 올해 우리나라 정보통신계를 결산한다.<편집자 주>
올해는 정보통신이 경제성장의 새로운 「엔진」으로 화려하게 부상한 해로 기록할 만하다.
우선 정보통신산업은 호황의 불이 꺼지지 않고 올해도 계속 타올랐다.
또 개인휴대통신(PCS) 등 신규통신사업자 선정은 재계를 강타하며 「정보통신 신드롬」을 일으켰다.
21세기를 겨냥한 정보통신의 백년대계격인 「정보통신산업발전종합대책」과 「정보화촉진기본계획」이 범부처적인 호응과 참여속에 성안됐다.
또 인터넷은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며 「뉴비즈니스」로 확실히 자리잡았다.
10년 적자에 허덕이던 PC통신사업자들은 올해 처음 흑자로 전환됐다.
올해 두드러진 이같은 현상들은 과거 「발전의 지향점」이던 정보통신이 이제는 경제사회를 이끌어가는 확실한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 정보통신이 국가사회 변화의 핵심으로 강력히 부상한 것이다.
특히 올해 우리경제가 전반적으로 심각한 침체국면에 빠져들고 있는 반면 정보통신산업은 유달리 성장의 활력이 넘쳤다. 정보통신과 경제, 그 오르막과 내리막의 「교차진행」은 정보통신이 위기에 빠진 한국경제를 끌어올릴 수 있는 「특공대」가 되리라는 기대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국내 정보통신산업은 올해 조정국면에 접어든 반도체를 제외하곤 모두 약진세를 보였다. 지수상으로는 국내 정보통신산업 생산액이 총 5백67억7천만달러로 전년대비 13.6%의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표 참조
이는 95년이나 94년이 비해선 약간 주춤한 것으로, 반도체경기의 침체가 주요인. 그러나 피부로 느끼는 정보통신산업의 성장은 지수 이상이다. 사업권을 받은 신규통신사업자들이 활발하게 투자에 나섰고, CDMA(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 디지털 휴대폰이 상용화되는 등으로 통신기기시장은 갈수록 성장의 가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CDMA산업은 삼성·LG 등이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 수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따내는 실적을 거둬 반도체를 이어나갈 차세대 「금맥」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또 통신서비스시장만 올해 15조원의 거대시장으로 커졌고, 기업의 정보화투자를 간접적으로 말해주는 시스템통합(SI)시장만 해도 올시장 규모가 전년대비 40% 성장한 5조6천억원에 달한다. 핸디소프트는 최근 일본에 1천2백억원 규모의 그룹웨어 수출계약을 성사시켜 국내 소프트웨어산업의 잠재력과 함께 앞으로 소프트웨어가 수출전략산업이 될 수도 있음을 웅변했다.
올해 초부터 6개월에 걸친 신규통신사업자 선정의 대장정은 PCS 등의 「이권」이 걸려 있었던 만큼 올해 재계의 최대관심사로 기록됐다. LG·한솔·아남 등 통신사업권을 거머쥔 기업들은 신데렐라처럼 선망의 대상으로 떴다.
그러나 신규통신사업자 선정은 사업다각화·구조조정을 당면과제로 안고 있던 국내 기업들에는 정보통신에 대해 진지한 관심을 갖도록 했다는 점에서 대단히 소중한 소중한 전기로 평가된다. 많은 기업들이 신규통신사업자 선정과정에서 통신사업에 진출하는 「결단」을 내렸다. 사업권 획득업체보다 탈락기업들이 훨씬 많았다. 하지만 이들중 상당수가 여전히 정보통신팀을 유지하고 있다. 재벌그룹 뿐 아니라 중소·중견기업들도 뭔가 정보통신을 중심으로 새로 태어나려고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신규통신」이 뿌린 씨앗이다.
정보통신부는 난산끝에 정보통신산업발전종합대책과 정보화촉진기본계획을 마련했다. 종합대책은 우리나라 정보통신산업을 오는 2005년 세계 「빅5」로 끌어올리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기술개발·인력양성 등 세부 분야별로 구체적인 목표와 육성방안도 아울러 밝혔다.
전자정부 구현 등 10대 과제를 담은 정보화촉진기본계획은 21세기 정보화사회에 대비, 우리사회 구석구석을 정보화로 바꿔나갈 청사진이다. 기본계획은 모든 정부부처가 주체적으로 각 과제를 추진하도록 돼 있어 지금까지 나온 정부계획중 가장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계획작성 과정에서 각 부처는 「정보화 열등생」에서 벗어나려 적극적인 참여도를 보여줬다.
올해 인터넷에 대한 열기는 끓어 넘쳤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PC매니아들의 호기심차원에서 입에 오르던 인터넷은 올들어 가히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인터넷 이용자는 80만명에 달했다. 지난해는 30만명 남짓에 불과했다. 인터넷 주소격인 도메인 개설건수만 해도 7만개에 달하며 인터넷 가입기관은 1천8백개에 이른다. 중소기업들도 인터넷을 외국과 상담하는데 이용할 정도로 기업들은 인터넷의 전략적 가치에 눈뜨기 시작했다. 【이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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