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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이 10일 그랜드 오픈하면서 강북 상권의 과열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본점이 개점을 기념, VIP 고객을 대상으로 마일리지 행사를 실시하자, 롯데백화점 본점도 경품 행사로 맞대응하는가 하면 양 점포는 강북 지역은 물론 영등포 일대, 심지어 강남 일대에까지 전단을 뿌리는 등 양보할수 없는 대응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행사 기간동안 VIP고객들에 편지(DM)를 보내 당일 구매액이 아닌 일정기간 총 누적 구매액에 대해 상품권을 사은품으로 주는 마일리지 제도를 실시중이다. 이에 따라 이 기간동안 쿠폰과 함께 구매 영수증을 제시하면 합산 결과 50만원 이상일 경우에는 3만5,000원, 100만원 이상은 7만원 등 7%에 해당하는 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일이 아닌 행사 기간중 구매액을 합산해 사은품을 주는 행사는 십수년만에 처음 본다”며 ”대응을 할 수도 안 할수도 없어 고심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또한 신세계 본점이 문화센터를 개설하면서 강좌 신청자가 2,000여명에 이르는 등 집객 효과를 톡톡히 누리자, 롯데백화점 본점도 14층에 문화센터를 개설키로 한 것으로 알려져 일대 교통 체증을 더한층 부추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오는 8월말 매년 정례적인 창립 기념 행사가 예정돼 있는 롯데는 올해 더한층 대대적인 공세를 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신세계 역시 이에 맞설만한 행사로 대응할 것으로 보여 명동발 판촉경쟁이 사은행사를 자제키로 했던 백화점 업계 선언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이날 신세계백화점 본점 일대는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 개점전부터 쇼핑객들이 몰리면서 인근 도로는 마비 상태가 됐다. 경찰은 교통경찰 10여명을 동원해 교통정리에 나섰으나 백화점 앞 도로는 백화점 주차장으로 들어가려는 차들이 서로 뒤엉키면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한 주부는 "백화점 건너편에 있는 대연각 빌딩 앞에서 백화점 주차장까지 오는 데만 15분이 넘게 걸렸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교통난 해소 방안과 관련, 구학서 신세계 사장은 “적어도 4대문 안 도심에는 셔틀버스가 다시 운행돼야 한다”며 셔틀버스 부활론을 거론했다. 구사장은 이날 “도심 매장의 경우 주차장 상한제 때문에 주차난이 불가피하다”면서 “외국 관광객 유치 활성화, 나아가 소비자 편의 등을 고려할 때 도심에 20~30대의 셔틀버스만 운행하면 교통문제를 상당히 해결할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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