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훈 신한은행장은 1일 “현재 은행권 수익의 상당 부분, 심하게 보면 50%는 거품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 행장은 이날 월례조회에서 “이런 거품은 길어야 2~3년 이내에 사라지게 된다”며 수익성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상반기에는 양적인 면에서 성과를 거뒀지만 하반기에는 질적인 면을 보충하면서 재무성과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상반기 영업의 탄력을 이어가되 수익 측면에서 불안요인을 해소해야 한다는 뜻이다. 신 행장은 특히 “저원가성 예금과 결제계좌 등을 얼마나 많이 유치하고 안정적인 수익 포트폴리오를 갖추느냐가 미래 승부의 관건”이라며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순이자마진(NIM)을 하반기에는 상승세로 ‘턴어라운드(turn around)’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금리경쟁을 통한 고객유치는 심각한 후유증을 낳는 만큼 최고의 서비스로 고객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는 게 신 행장의 주문이다. 신 행장은 은행의 펀드 판매와 관련, “주가조정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고객의 자산가치가 하락하면 은행도 고객으로부터 외면당하게 된다”면서 “불완전판매는 말할 필요도 없고 금융그룹 계열사 상품에만 치중하는 것도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달라”고 당부했다. 신 행장은 이례적으로 ‘일요 근무’를 독려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주말에 보니 적지않은 본부 직원들이 나와 있었다”면서 “그중 한 직원이 서양에서도 토요일은 쉬고 일요일에는 회사에 나와 자기개발이나 회의준비를 한다고 답하더라”고 소개했다. 그는 “현장의 리더들도 일요일 오후쯤에는 점포에 나가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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