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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수술 로봇 대중화시대 열린다

엔티리서치 '정밀수술용' 개발… 임상실험 돌입<br>다빈치등 기존 로봇가격의 20분의1 수준 공급<br>상용화땐 동네병원서 부담없이 사용 가능할듯


국산 수술용 로봇의 대중화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지능형 로봇전문업체인 엔티리서치의 김경환 사장은 18일 기자와 만나 "순수 국내기술로 정밀 수술용 로봇 개발을 마무리짓고 다음달부터 임상실험에 들어간다"며 "기존 수술용로봇의 20분의 1 수준으로 공급할 수 있어 일반 동네병원에서도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로만-MD(RoMAN-MDㆍ사진)'은 뇌부위 등 정밀한 수술에 사용할 수 있는 의료용로봇으로 다음달부터 한양대 병원에서 임상실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엔티리서치는 임상시험을 거쳐 하반기중 식품의약국안전청(KFDA)로부터 인증을 획득해 국내 병원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시스템 보급에 주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환자의 증상에 맞춘 애플리케이션 등을 추가로 개발해 2012년부터 해외시장 공략에도 나설 예정이다. 현재 세계 수술용로봇은 미국 인투이티브서지컬((Intuitive Surgical, Inc.)의 '다빈치'와 국내업체인 큐렉소가 미국ISS로부터 기술을 인수해 생산 중인 '로보닥'이 대표주자이며,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된 수술용로봇은 엔티리서치의 로만-MD가 처음이다. 로만-MD는 신경외과 및 안과, 이비인후과 등에서 쓰이는 정밀수술용 로봇으로 20㎛(마이크로미터) 수준의 정밀한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다. 기존 수술용 로봇과 달리 의사의 팔 모양 및 크기를 모티브로 휴머노이드형태로 제작되었으며 크기는 다빈치의 10분의 1, 로보닥의 3분의 1 수준이다. 무게도 7.5㎏에 불과하다. 아울러 환자에 맞춰 프로그램을 미리 설계하는 자동 수술방법과 의사가 직접 조종하는 원격조정방법을 동시에 지원해 기존 수술로봇의 작동방법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엔티리서치는 로만-MD에 관해 이미 2건의 세계특허 등 총 5건의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김 사장은 "다빈치와 로보닥은 각각 흉부 및 장기분야, 관절 분야 수술에 특화돼 시장을 확고히 유지하고 있다"며 "로만-MD는 뇌수술이나 눈, 신경 등 수술부위가 매우 좁고 정밀한 곳에 최적화돼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티리서치는 특히 수술용로봇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가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스템 가격을 약 1억원 수준으로 낮춰 공급할 계획이다. 현재 다빈치의 가격은 40억원, 로보닥은 20억원 수준을 호가한다. 회사측은 로봇 가격이 최대 40분의 1 수준으로 낮춰지고 크기도 작아져 별도의 시설개조를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중견병원들의 도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사장은 "의료로봇의 효용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과정에서 안전성 및 정밀도를 높이면서 가격을 현실화하는 데 주력했다"며 "국내외적으로 로봇수술을 대중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의료로봇시장은 해마다 30%씩 성장해 내년에는 약 28억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등미래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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