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가 올 들어 날아오르고 있다. 올 1ㆍ4분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기관 및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은행업종지수는 전날보다 3.45% 오른 347.29포인트로 마감하며 4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업종지수는 지난해 9월 초(7일ㆍ349.52포인트) 이후 가장 높았다. 개별 종목으로는 신한지주가 전일보다 4.67% 올라 5만원(종가 5만1,500원)을 넘어서며 또다시 신고가를 갈아치웠으며 국민은행(3.47%), 외환은행(4.12%), 우리금융(4.55%), 하나금융(3.23%), 대구은행(3.23%) 등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이 같은 강세는 대출금리 인상으로 그동안 주가 할인요인으로 작용했던 수익성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다 지난해 4ㆍ4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올 1ㆍ4분기부터는 이익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분석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2일 실적을 발표하는 신한지주를 비롯해 시중은행의 지난해 4ㆍ4분기 수익성은 크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지방은행을 포함한 상장 은행 9곳의 지난해 4ㆍ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3ㆍ4분기 3조600억원 수준에서 1조7,000억원선으로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충당금 부담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하락세를 지속하던 예대마진이 4ㆍ4분기를 저점으로 개선되고 있고 자산증가에 따른 이자수익도 확대되고 있어 1ㆍ4분기 이후 수익성은 개선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LG카드 지분매각에 따른 이익 증가로 1ㆍ4분기에는 사상 최고의 수익이 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상장 은행 9곳의 올 1ㆍ4분기 순이익은 3조9,7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8%나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동필 동부증권 연구원은 “부동산시장 규제로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상승이 지속되면서 은행 수익성도 개선될 전망”이라며 “예대금리차 축소 추세도 진정돼 올해 중반부터 순이자마진(NIM)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은행주의 실적개선 전망에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도 가세해 지수를 견인하고 있다. 외국인은 올 들어 단 3일을 제외하고 20거래일 동안 매수우위를 보이면서 3,19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도 최근 3일 연속 사자에 나서며 1,029억원을 사들였다. 성병수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1ㆍ4분기는 계절적으로 은행 마진이 안정세를 보여 실적 모멘텀이 예상된다”며 “현재 은행업종 주가수익비율(PER)은 8배 정도로 상당히 저평가돼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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