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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글로벌 처리 법정관리로 급전환
입력2003-07-14 00:00:00
수정
2003.07.14 00:00:00
조의준 기자
채권단 공동관리로 가는듯하던 SK글로벌 처리가 법정관리로 급전환하는 모습이다.
SK글로벌 국내 채권단은 해외채권단과의 채무재조정 협상이 결렬되자 `회생형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취했다.
채권단의 이 같은 입장은 하지만 SK그룹이 SK글로벌 정상화를 위해 동의했던 접점은 아니어서 SK㈜ 이사회가 기존의 8,500억원 출자전환 등의 지원안을 유지할 지는 미지수다. 다만 국내외 채권단간 막판 대타협의 여지는 남아있다.
◇법정관리 배경 및 주요내용= 법정관리 카드는 어느 정도 `예고된 수순`이었다는 게 채권단 주변의 분석이다. 국내 채권단은 해외 채권단이 특별 대접만 고집한다면 과거 ㈜대우 처리에서 처럼 곧바로 법정관리에 넣겠다는 입장을 누차 밝혀 왔기 때문이다.
국내 채권단 입장에선 SK글로벌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비록 시간은 더 걸리지만 결과적으로는 워크아웃보다 더 많은 채권을 회수할 것으로 보여진다. 반면 해외채권단은 22% 정도 회수할 것으로 평가된다. 당초 국내 채권단이 제시한 회수보장율 43%에도 못미치는 셈이다.
◇SK㈜ 지원 철회할 수도 = SK글로벌이 채권단의 계획대로 회생형 법정관리 절차에 접어들 수 있을 지는 SK㈜ 이사회의 판단에 달려있다. SK㈜는 15일 오전 이사간담회를 개최해 해외채권단과의 협상내용 및 SK글로벌 법정관리에 따른 향후 영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SK㈜ 이사회는 SK글로벌의 법정관리시 상장폐지 등을 이유로 지난달 15일의 8,500억원 출자전환 등의 결의를 무효화하고 지원에 나서지 않을 수 도 있다. 채권단 내부에서도 SK㈜가 SK글로벌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지원하기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SK글로벌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도 상장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최대한 모색하기로 했다.
◇막판 타협 가능성 = 국내 채권단이 이처럼 강공(强攻)으로 나오자 해외 채권단은 당혹감 속에서 향후 대응 방향을 놓고 내부적으로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해외 채권단이 오는 18일 전체 채권단협의회 이전에 수정 제안을 내놓고 막판 대타협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채권단 운영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해외채권단 내부에서 CBO비율을 68%로 낮추자는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며 “이번주 중으로 새로운 대안을 확정해 국내채권단과 협상에 다시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채권단도 해외 채권단이 협상 가능한 선의 CBO 비율을 들고 나온다면 언제든 재협상에 응한다는 방침이다.
<조의준기자, 손철기자 joy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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