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태는 한 사장이 운영하는 여행업과도 큰 관련이 있다. 한 사장은 "4월28일 기준으로 4~6월간 전체 예약 인원 대비 취소 인원의 비율은 약 4.1% 정도이고 그중에 국내 상품 취소 건이 31%나 차지한다"며 "대부분 제주도 여행 상품이었고 섬 여행, 내륙 여행 상품도 다소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해외여행 역시 페리를 이용하는 중국과 일본 상품을 중심으로 전 지역에 취소가 있었는데 진짜 문제는 신규 예약 문의가 정체됐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여행 시장은 사실상 올스톱이다. 한 사장은 "지방에 있는 여행사들은 수학여행, 단체 봄나들이, 단체 공무원 여행 등 거의 대부분의 여행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모두투어(080160)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여행 안전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관련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한 사장은 "이번 세월호 사태로 여행 상품 선택 기준이 가격에서 안전으로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안전한 큰 배, 대형 항공기, 규모가 큰 숙박업소, 위생 개념이 있는 식당을 섭외하는 등 기본적인 위험 요인을 줄여가기로 했다"며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현지 가이드들이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대한적십자사의 안전교육을 주기적으로 받게 하고 여행객들에게 반드시 안전사고에 관해 사전에 고지할 수 있도록 국내외 협력업체들에 공문을 보냈다"고 소개했다.
그는 50~60대 노인층을 대상으로 특화된 상품을 개발해 추후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모두투어의 여행객 중 50~6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35%로 이들을 위한 전문 상품은 아직 업계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사장은 "케이블 방송 '꽃보다 할배'의 영향으로 50~60대 여행객들이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며 힘들게 여행하는 것보다 여유 있고 힐링을 목적으로 여행하려는 트렌드가 생겼다"면서 "실버 세대를 위한 배낭여행, 패키지 여행, 스토리가 있는 여행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여유 있고 편안한 여행이 될 수 있는 특화 상품을 론칭하고자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한 해 모두투어는 실적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황금연휴가 많은 데다 '꽃보다 할배'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좋은 유럽 여행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1·4분기 필리핀 지역 태풍 피해와 태국 반정부 시위 등 악재가 많았음에도 유럽 여행 수요가 는 덕에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실적을 내놨다. 2·4분기부터 모두투어의 실적은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사장은 "1·4분기는 동남아 지역 성수기인데 필리핀 지역 태풍 피해와 태국 반정부 시위 등의 악재로 실적 개선 시점이 늦춰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4분기는 5월1일 근로자의 날 연휴가 최장 7일짜리 여행이 가능한 황금연휴이고 6월4일 지방선거도 현충일과 맞물려 5일짜리 여행이 가능한 환경"이라며 "이런 연휴에는 수요가 몰리게 돼 있고 상품 수익성도 여름 성수기와 비슷해질 정도"라고 덧붙였다.
1·4분기 부족했던 동남아 수요를 메워줬던 유럽 지역은 2·4분기 최대 성수기다. 한 사장은 "1·4분기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줬던 유럽 지역 판매가 2·4분기 최대 성수기라서 휴일 효과까지 받쳐준다면 2·4분기부터는 더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모투투어는 올해 목표 매출액을 지난해보다 16% 증가한 1,662억원, 영업이익을 28% 성장한 250억원으로 잡고 있다. 한 사장은 "지난해 중국 조류독감(AI), 이스라엘 폭탄테러 등 악재가 많아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에 올해 기저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1·4분기도 악재가 많았지만 선방한 만큼 올해 목표치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