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LG화학은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주력 업종인 석유화학 부문과 경기를 많이 타는 전지 부문이 어려움을 겪어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 부진을 딛고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중국ㆍ유로존 등 세계 3대 경제권이 동시에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또 올해 주력 업종인 석유화학 부문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액정표시장치(LCD) 유리기판 공장 증설 계획도 세우고 있어 장기적인 성장 전망도 밝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6% 증가한 23조2,630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전년 대비 32%, 31%나 줄었다.
특히 주력 업종인 석유화학 부문과 경기에 민감한 전지 부문은 세계 경기 둔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LG화학 석유화학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8% 줄어든 1조4,363억원에 불과했다. 전지 부문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67%나 줄어든 388억원에 그쳤다. 정보전자소재 부문 영업이익은 16% 늘어난 4,356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전 세계 경기 회복에 힘입어 지난해 부진을 털어낼 것으로 보인다. 금융증권정보 제공 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업계에서는 올해 LG화학의 매출액을 전년 대비 6% 증가한 24조6,611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LG화학이 자체적으로 발표한 올해 매출액 목표치는 24조8,600억원이다.
업계는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전년 대비 24%와 21%씩 늘어난 2조3,659억원과 1조8,25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LG화학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 부진은 전 세계 경기의 영향 때문"이라면서 "올해는 석유화학 부문 수출의 60~70%를 차지하는 중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하반기부터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LG화학은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충남 대산에서 공사 중인 고기능성 합성고무인 솔루션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SSBR) 공장을 올 하반기에 완공할 예정이며 7,000억원 정도를 투자한 파주 LCD 유리기판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이는 LG화학의 장기 성장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의 주가는 20일 전날 대비 1.49% 상승한 30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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