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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제3자 배정 '선호'ㆍ공모는 '외면'
입력2004-06-02 08:55:11
수정
2004.06.02 08:55:11
상장.등록기업들이 유상증자를 하면서 제3자 배정방식을 선호하고 공모방식은 외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일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등록사의 유상증자액은 모두 13조6천401억원(456건)으로 전년 12조832억원(344건)에 비해 12.9% 증가했다.
이중 기존주주가 아닌 특정 3자를 신주의 인수자로 정해놓고 실시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는 지난해 11조5천277억원으로 전체의 84.5%에 달했으며 전년 9조9천125억원(82.0%)에 비해 1조6천억원이나 늘었다.
기존주주에게 배정한 증자액도 지난해 1조8천254억원으로 전체의 13.4%를 차지했으며 전년 6천988억원(5.8%)의 2.6배로 증가했다.
반면 일반공모를 통한 증자액은 지난해 2천870억원으로 전체의 2.1%에 불과했으며 전년 1조4천719억원(12.2%)에 비해 5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공모는 증자물량을 모두 소화시키기 어렵고 특정인이 매집할경우는 경영권 위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기업들이 외면하고 있다"면서 "제3자배정은 미리 인수자를 지정해 물량소화가 용이하고 우호세력에 줄 수 있는 점 때문에선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제3자배정 증자는 발행사가 독자적으로 처리하게 돼있어 투명성과객관성이 결여될 수 있고 부작용을 나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정재 금감위원장은 지난 31일 제3자배정 증자가 성행하고 있으며 시장퇴출제도를 강화한 이후 일부 한계기업이 사후 수익보전을 약속하는 행위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고 지적하고 조사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금감위는 이에 따라 제3자배정 관련 불건전 행위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는 동시에 증자대금 허위.가장납입 등의 재발을 막기 위해 제3자배정 증자의 목적을 명확하게 하고 절차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등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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