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 측에 따르면 이날 오전 증시 개장 전 시간외거래에서부터 HTS에서 주식 매수 및 매도를 비롯한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고 증권계좌에서 입출금도 중단됐다. 이 같은 상황은 개장 후에도 이어졌고 4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1시20분께 시스템이 복구됐다. 콜센터 역시 고객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치면서 이날 오전 내내 전화연결 마비 사태를 빚었다.
하나대투증권의 한 관계자는 "전날 밤 배치 작업(고객들의 잔액과 주문내역을 정리하는 작업)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해 전산망 내부에서 고객별 잔액의 수치가 불일치하는 일이 발생했다"며 "외부공격에 의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인터넷 주식 관련 사이트에는 하나대투증권의 HTS 마비로 주식을 매도하지 못해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무더기로 올라왔다. 투자자 A씨는 "개장 직후부터 손절매를 시도했지만 실패해서 300만원을 날렸다"고 하소연했고 아이디 'hssa****'를 쓰는 네티즌은 "오전장을 못하면서 단타 거래를 망쳤다"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 측은 거래가 중단된 시간 동안 주식을 거래하지 못해 피해를 본 고객들에 대한 보상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상태다. 하나대투증권 측은 공지를 통해 "거래 불가에 따른 피해는 회사가 정하는 절차에 따라 보상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22~23일 코스닥 주문거래가 폭주하면서 HTS가 마비됐던 KB투자증권의 경우 HTS에서 주문을 한 기록이 남은 고객의 경우 내부 보상기준에 따라 금액을 산정해 보상을 실시한 바 있다. 기록이 없는 고객에 대해서도 일부 민원을 제기한 이들에게 주식거래 수수료를 받지 않거나 상품권 등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 6월 HTS가 불통이 됐던 현대증권 역시 고객들의 피해사례를 접수한 후 주문기록이 남아 있거나 전화 등으로 대체 주문을 한 기록이 있는지 등의 기준에 따라 보상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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