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값 급등에 힘입어 국내 은행권에서 판매하는 골드뱅킹의 수익률도 큰 폭으로 뛰어오르고 있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ㆍ기업은행 등 국내 은행들이 판매하고 있는 금 적립 상품의 수익률이 크게 오르자 신규 가입자도 큰 폭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시중은행 중 금 관련 상품을 가장 먼저 판매한 신한은행의 '골드리슈(원화로 입금하면 통장에 금을 적립해주는 금 적립 상품)' 예ㆍ적금상품의 경우 지난 22일 현재 1개월 수익률이 13.7%에 달했다. 3개월간 수익률이 1.89%라는 것을 감안하면 최근 금값 폭등으로 수익률이 수직 급등한 셈이다. 실제로 신한은행의 골드리슈 상품 가입자는 8월22일 금 1g을 계좌를 통해 팔면 2만8,207원을 받았지만 이달 22일에는 3만1,711원을 받는다. 골드리슈의 수익률이 오르자 신규 가입자도 늘고 있다. 골드리슈 계좌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1,488억원에서 지난달 말 현재 950억원 늘어난 2,438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3월 이후 국제 금값 하락으로 계좌잔액도 정체상태를 보였으나 8월 들어 다시 증가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금은방과 개인 고객들로부터 미국경기와 금 시세, 골드뱅킹 전망을 묻는 전화가 크게 늘었다"며 "수익률도 좋아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의 골드뱅킹 '윈 클래스'에 대한 신규 수요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22일 현재 '윈 클래스 골드뱅킹' 실적은 1,932계좌, 47억8,000만원을 기록 중이다. 이미 가입금액을 기준으로 8월 한달간의 실적(43억원)을 뛰어넘었다. 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금 가격과 상관관계에 있는 유가ㆍ환율 등의 전망을 묻는 고객들은 물론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환매시점을 묻는 고객들도 늘었다"며 "안전자산으로 투자처를 옮기려는 사람들이 급증함에 따라 골드뱅킹 가입자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금값이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만큼 적립식을 통해 분산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금값 하락시 여유자산의 10~20%씩 적립식 계좌에 예치하면 장기적으로 금값 상승에 따른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유가와 금값은 같이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 겨울 유류 소비로 유가가 상승하면 금값이 좀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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