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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연구학회(회장 함정호 인천대 교수)는 14일 오후1시30분부터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2010년도 제2차 정책세미나를 개최한다. 주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산업의 새로운 발전전략'. 이번 정책세미나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은행산업의 경영전략(김기흥 경기대 교수), 은행의 리스크 관리와 지배구조(이건호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및 은행 건전성 규제와 관련한 정책(전선애 중앙대 교수ㆍ함정호 회장), 그리고 금융산업의 새로운 인프라 이슈(윤석헌 숭실대 교수ㆍ신진영 연세대 교수ㆍ강경훈 동국대 교수) 등에 대해 논의한다. 13일 미리 배포한 자료에서 이건호 교수는 "국내 은행의 경우 리스크 관리시스템 및 리스크 지배구조의 하드웨어적인 측면과 소프트웨어적 측면에서 아직도 개선의 여지가 많이 남아 있다"며 "리스크문화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사업단위 내에서의 리스크 관리체제 확립, 보상체계 개선, 토론문화의 활성화가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가계 신용위기, 자산시장 쏠림 현상 등 리스크 관리체제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고 보기 힘든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제왕적 권력을 행사하는 최고경영자(CEO)의 단기업적 추구를 위한 리스크 부담을 이사회 수준에서 적절히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 리스크 지배구조의 결함이 문제"라고 분석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리스크 관리의 초점이 기법, 시스템, 전문가에 의존한 하드웨어적 측면에서 리스크 지배구조와 스트레스 테스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소프트웨어 측면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사회의 리스크 관리 책무 강화,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의 권한 강화, 스트레스 테스트 기법 및 활용체제의 개선, 리스크문화의 확립이 국내 은행 리스크 관리의 가장 중요한 개선 과제"라고 말했다. 특히 스트레스 테스트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 이 교수는 "스트레스 테스트의 결과뿐 아니라 테스트의 전제가 된 가정까지도 이사회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핵심적인 고려사항에 포함돼야 한다"며 "아직 스트레스 테스트의 활용 경험이 일천하고 전문성도 충분하지 못한 현실을 감안해 이사회 수준의 스트레스 테스트 활용체제에 대해 감독 당국의 구체적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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