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한 관공서 홈페이지가 싫다면 블로그로 오세요.” 정부 공공기관 및 지방자치단체에도 ‘블로그 오픈 열풍’이 거세다. 알록달록 친근하게 꾸며진 블로그는 기존 홈페이지보다 시민들이 부담 없이 찾기 쉽고 ‘댓글’ 등 쌍방향 의사소통이 원활해 정책 홍보 및 여론 수렴에도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털사이트 다음(www.daum.net)에는 개인이나 연예인ㆍ기업의 블로그 이외에 정부 공공기관과 지자체의 블로그들이 활성화되고 있다. 현재 다음 내에 있는 공공기관 및 지자체 관련 블로그는 총 40여개이며 경기도ㆍ산업자원부ㆍ농림부ㆍ문화재청에서 운영하는 블로그 등이 네티즌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중 농림부 블로그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한미 FTA’에 대한 정보와 ‘잘 먹고 잘사는 법’ 등의 콘텐츠로 방문자 수가 벌써 37만여명에 달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www.naver.com)에서도 통일부ㆍ정보통신윤리위원회 등이 블로그를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이중 통일부는 각 부처별로 무려 8개의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통일부의 한 관계자는 “부처 업무의 특성상 정보공개에 인색할 수밖에 없었던 통일부가 지난해 7월부터 대국민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블로그를 개설했다”며 “개성공단사업 관련 블로그는 외국인들도 자주 이용할 만큼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서울 구로구도 구민들이 구청 소식을 자유롭게 접하고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이달 초부터 블로그(http//blog.paran.com/digiguro)를 만들었다. 구로구 관계자는 “요즘 구청의 홈페이지에는 주민들을 위한 정보전달 내용이 많아졌지만 관공서 홈페이지라는 인식 때문에 방문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 블로그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구로구는 정책 홍보뿐 아니라 관내 문화ㆍ예술공연이나 맛집 정보도 블로그를 통해 적극적으로 소개할 계획이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한 관계자는 “블로그의 특성상 사용자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해 정책에 대한 피드백을 얻기 쉽고 네티즌들과 장기적인 신뢰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정부 공공기관들의 블로그 참여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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