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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브랜드 국내 맞춤 제품 봇물

한국서 팔리면 세계서 通한다

SK-II 아이케어 제품 세계 첫 출시

식기·아웃도어·시계·화장품 등 테스트마켓 활용 계속 늘어



'한국에서 통하면 글로벌에서 성공한다'는 인식이 글로벌 브랜드로 확산되면서 한국 최초, 한국 유일, 한국 맞춤형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패션, 뷰티, 생활용품 소비재 기업들이 트렌드에 민감한 한국 시장을 테스트마켓으로 삼아 세계에 역으로 선보이는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다.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를 만족시키면 세계 시장에서의 성공을 미리 가늠할 수 있어서다.

글로벌 뷰티 브랜드 SK-II는 1일 한국 여성만을 위해 세계 최초로 '마그네틱 아이케어'를 출시했다. 2년여의 개발 끝에 선보인 이 제품은 SK-II 스템파워 아이크림과 아이크림의 흡수를 돕는 어플리케이터인 마그네틱 아이 스틱으로 구성됐으며, 아이 크림 성분을 3배 더 많이 피부에 흡수되게 도와준다는 설명이다. SK-II 측은 국내 반응을 살펴 다른 지역으로 제품 출시를 검토키로 했다.

에스티로더도 올 들어 아시아 여성을 위해 개발한 16가지 컬러 중 최초로 한국 여성을 위한 '아리랑 핑크 컬러'인 '엔비 샤인 하라 핑크'를 단독으로 선보였고, 랑콤은 지난해 12월 한정판으로 나왔다 품절된 '압솔뤼 벨루어 패션 레드' 립글로스를 지난 여름 한국만을 위해 다시 내놓았다.

독일 주방용품 브랜드 휘슬러는 한국 소비자를 위한 맞춤형 프리미엄 한식 식기 세트 '솔라 코리안 다이닝 컬렉션'을 최초로 준비했다. 서양 식기 브랜드는 한국과 음식 문화가 달라 밥이나 국그릇 같은 아이템이 없는 점을 고려해 아예 한국인만을 위해 특별 제작한 점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제품은 한식에 필요한 7가지 종류로 밥, 국공기를 비롯해 찬기, 종지와 비빔밥 등 찌개, 면류를 담기에 유용한 서빙볼로 구성됐다. 이은영 휘슬러코리아 마케팅팀장은 "독일 본사가 한국 식문화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를 바탕으로 한식에 최적화된 다양한 크기와 형태로 제작했다"고 전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머렐은 밝고 튀는 색상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의 트렌드를 분석, 주문자 특별 생산 방식으로 미국 본사에서 특별히 제작한 '그래스보우 스포츠고어텍스 트레킹화'를 내놨다. 특히 오렌지 색상은 한국만을 위해 선보인 컬러로 2월 출시 이후 6월 말까지 약 3만족이 팔렸다.

럭셔리 시계 브랜드 미도는 플래그십 모델인 '멀티포트 GMT(그리니치평균시) 리미티드 에디션'을 국내에 출시하며 세계 각 도시를 표기한 월드 타임 존에 과거에는 Tokyo(도쿄)였던 것을 이번에 Seoul(서울)로 새겨 넣었다. 티쏘 또한 내년 브랜드 대표 모델인 '헤리티지 네비게이터'에 서울 타임존을 넣어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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