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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에 있는 글로벌광통신은 광케이블을 제조해 국내외 통신망사업자와 케이블 TV사업자에 납품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광케이블 보급률이 70%에 달하는 점을 감안해 글로벌광통신은 2013년 이후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을 꾀했다. 그 결과 지금은 매출의 절반 정도를 수출을 통해 올리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 동남아시아는 물론이고 멕시코·도미니카 등 북중미, 포르투갈·폴란드·스페인 등 유럽까지 수출 국가가 다양하다. 그런데 주요 수출국으로부터 거래대금을 받기까지 길게는 4개월이 걸린다는 게 고민이었다. 수출이 늘었지만 당장 현금이 들어오지 않아 원자재 조달을 위한 운전자금이 부족해졌다. 자금 조달을 고민하던 글로벌광통신은 중소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에서 수출금융지원사업을 통해 수출계약이나 수출실적만 있으면 담보 없이 신용으로 자금을 지원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지난해 10억원, 올 5월 5억원을 지원받아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적기에 운전자금을 조달한 글로벌광통신은 원활히 수출을 지속할 수 있었고 올 상반기에 전체 매출의 60%를 수출로 달성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287억원을 기록했던 글로벌광통신은 수출 확대에 힘입어 올해 5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철형 글로벌광통신 상무는 "중진공의 수출금융지원사업을 통해 외부 차입 없이 비교적 단기간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고 수출 납기일도 맞출 수 있었다"며 "수출금융지원사업이 수출 중소기업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일시적으로 수출에 애를 먹는 중소기업을 위해 긴급히 자금을 지원하는 중진공의 수출금융지원사업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수출금융지원사업은 생산품(용역, 서비스 포함)을 수출하고자 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수출에 소요되는 자금을 신속히 지원하는 제도다.
수출금융지원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 금융권 대출과 달리 담보없이 수출계약이나 수출실적만을 바탕으로 융자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수출계약의 경우 수출품 선적 후 수출대금을 수령해 상환하는 조건으로 수출계약 금액의 90% 이내에서 자금을 제공한다. 수출실적 기준은 최근 1년간 수출실적 금액의 50% 이내에서 운전자금을 지원한다. 기업당 최대 10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해외조달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중소기업이나 무역보험공사의 환변동보험에 가입한기업, 글로벌성장사다리 선정기업은 기업당 30억원 이내로 융자가 가능하다. 자금 신청이 들어오면 중진공이 기업평가를 통해 융자대상 기업을 결정하고 직접 대출을 해준다.
수출계약 기준으로 대출을 받으면 수출품 선적(또는 용역 납품) 후 수출대금이 들어오면 정산해야 하고 수출실적기준으로 융자를 받으면 대출일로부터 180일 이내에 일시상환해야 한다. 수출실적에 따라 약정기간 안에 상환한 후 재대출이 가능하며 수출 계약이 180일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최장 1년 이내까지 사용할 수 있다. 대출 기준금리는 정책자금 기준금리에서 0.5%포인트를 가산해 적용한다.
중진공에 따르면 지난 2013년 374개의 업체가 총 1,484억원의 수출금융지원을 받았으며 올 상반기에는 총 203개 업체가 572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았다.
박노우 중진공 기업금융처장은 "수출금융지원사업은 담보능력이 부족한 수출 중기가 신속히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수단"이라며 "최근 환율 변동 영향으로 수출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잘 대응해 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수출금융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며 중소기업청과 협의해 수출 중소기업을 위한 예산도 늘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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