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순방을 앞두고 자원부국 러시아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SK건설이 10억달러가 넘는 이르쿠츠크 신공항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25일 외교통상부가 작성한 국내 기업 러시아 진출현황에 따르면 SK건설이 오일머니가 풍부한 러시아의 극동 시베리아 인프라 건설시장을 적극 공략하기로 하고 이 같은 신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9억~12억달러로 추산되는 이르쿠츠크 신공항 건설사업은 국내 기업의 러시아 시장 진출로는 최대 규모다. 초대형 가스전 개발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이르쿠츠크시의 북방 40㎞에 위치할 신공항은 활주로 2개, 계류장 28개, 화물처리 시스템과 주차장 등을 갖춘 초현대식 시설로 건설될 예정이다. 러시아 정부는 신공항 건설에 2억6,500만달러를 직접 투자하고 나머지는 해외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SK건설은 또 러시아 극동의 하바롭스크시에 신도시를 건설하는 파루스 프로젝트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아무르 강변 60만㎢ 부지에 7,000가구의 아파트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국내 기업의 단일 해외건축 프로젝트로 역시 최대여서 총사업비가 수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에서는 계룡건설이 하바롭스크시에 214세대 규모의 주상복합 신축사업을 벌이고 있다. SK건설 관계자들은 이들 사업을 위해 지난 2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쳐 사할린과 연해주ㆍ하바롭스크ㆍ이르쿠츠크 지역 건설시장을 극비리에 답사하고 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최창원 SK건설 부회장은 기자와 만나 “아직 해외 건축 및 SOC 사업에 대해서는 경험이 없다”며 “러시아 극동 건설 사업 진출은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하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SK 측은 신공항 건설은 검토하고 있지만 해외의 대단위 아파트 건설은 부지 매입에 어려움이 있어 사업이 불투명하다고 사정을 설명했다. 외교부는 오는 2012년 블라디보스토크 APEC 개최로 극동 지역의 관련 인프라 건설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하며 국내 건설업체들이 다양한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도 3월 말 대표단을 보내 극동지역 건설사업 참여 방안을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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