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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스런 고금리 상품경쟁

돈이 더 많은 이문을 좇아 옮겨다니는 것은 물이 높은데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과 같은 자연스런 현상이다. 시장경제원리의 기본이기도 하다. 증시가 활황세를 지속하고 투신사가 정당한 방법으로 장사를 잘해 그만한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안겨준다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그러나 현실은 전혀 그렇지않다. 일부 투신사들이 자금유치를 위해 나중에는 감당못할 무리한 수익률을 제시하거나 투자자들의 눈가림행태도 없지 않은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중 투신사들에는, 국제통화기금(IMF)사태이후 연 25%대 고금리 수익증권판매로 인기가 치솟았던 지난해 1월보다도 무려 4배가 넘는 33조원의 돈이 들어왔다. 투신사들이 예금유치에 지나치게 열을 올린나머지 손실을 감수하는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3개월짜리 수익증권의 경우 고객이 맡긴 돈을 주로 투자하는 회사채의 유통수익률인 연 7~8% 보다 훨씬 높은 연 11%의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투신사들이 이런 밑지는 장사를 할리는 없다. 단기 투자고객에게 제시한 높은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수익률이 높은 다른 펀드계정의 장기고금리 채권을 팔아 보충해주는 편법을 서슴지않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고객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당연히 받아야할 투자이익을 덜 받게되는 셈이다. 투신사의 펀드간에 운용자금이나 유가증권을 섞는 것은 명백한 탈법행위다. 지난해 IMF와 맺은 약정을 위배하는 것일뿐 아니라 신용을 가장 중요시해야할 금융기관의 심각한 도덕적 해이의 전형이다. 그럼에도 금융감독 당국은 이를 모른채 해왔다. 장기상품을 빼돌려 팔아 단기상품의 만기를 맞추는 아슬아슬한 곡예를 하다 단기상품의 만기가 집중적으로 몰릴 경우 투신사들이 유동성위기를 맞을 가능성도 없지않다. 환란과 그로 인한 금융위기로 혼이 난 금융기관들이 아직도 달콤한 관행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투신사들은 뒤늦게 고금리경쟁 자율결의를 하는 등 자숙하는 모습은 보이고 있기는 하다. 무리한 예금금리 제시뿐 아니라 일부 수익증권의 목표수익률을 지나치게 높게 책정해 투자자들이 횡재 환상을 갖게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투신사들 뿐아니라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뮤추얼펀드들에게도 투신사의 자숙이 타산지석이 돼야할 것이다. 금융당국은 투신사들의 과열 예금유치경쟁의 배경이 된 위험한 펀드자금운영이 재발하지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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